도난 부처님 치아사리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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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 불교계가 성보로 받드는 석가모니의 진신치아사리(이)8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공부는 25일하오 강원도고성군거율읍건봉사터안의 사리탑에 봉안됐던 석가모니의 진신치아사리 8과가 도난된지 1개월만인 지난 23일 문화재관리국 사법단속반에 의해 극적으로 회수됐다고 밝히고 이를 공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전한다는 석가모니의 진신치아사리 12과중 8과가 공개됐다. 4과는 아직 행방불명이다.
기록에 따르면 건봉사 사리탕에 석가모니 진신치아사리12과를 봉안했다고 돼있어온 불교계가 이 사실을 알고는 있었으나 근래 한번도 공개된바 없다가 이번에 도난당한것을 회수하게 됨으로써 일반에 공개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스리랑카가 3과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러졌으나 아직 1과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사법단속반은 골동상가에서 사리밀매를 염탐하는 자가 있다는 조계종측의 제보로 이날 서울관악구봉천동 네거리가야파크호텔접수대에 맡겨진 진신사리가 든 서류봉투를 압수하고 이 봉투를 맡긴 도굴범 일당 3명을 쫓고있다.
사법단속반은 진신사리가 우리나라에서는 거래된적이 없으나 일본에서는 희소성과 역사적가치때문에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고액에 거래되고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도굴범들이 이 사리를 일본으로 유출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회수품은 사리8과를 비롯, 사리함 4종과 사리함을 싼 가사자락.
불교계는 이번 진신치아사리의 발견이 우리 불교계는 물론 세계적인 경사라며 흥분하고 있다.『삼국사기』『건봉사사적』등 기록에 따르면 이 석가모니의 진신치아사리는 신라 자장율사가 선덕여왕5년 (서기636년) 왕명으로 당나라 오대산에 가 문수보살을 뵙고 받았다고 한다.
자장율사는 643년 귀국, 양산 통도사를 창건하고 여기에 이 사리를 봉안했으나 임란당시 왜병이 이를 일본으로 탈취해 갔으며 사명대사가 일본 강화사절로 가서 다시 찾아와 1605년 지금의 건봉사에 봉안했다.
문공부는 수사가 매듭되는대로 사리를 조계종단에 인도, 다시 봉안케하고 정부 차원의 보존대책을 강구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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