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전교생이 한복 입고…영복여고 이색축제 ‘추석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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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복여고지부

지난 13일 수원 영복여고에서 ‘추석절’이 열렸다. 전교생은 물론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까지 모두 한복을 입고 우리의 전통을 체험하는 이색 축제다.

이날 추석절은 풍물부 동아리 ‘느루’의 풍물놀이의 공연과 대표 학생 3명의 민요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풍물부 ’느루’의 공연 모습.

풍물부 ’느루’의 공연 모습.

민요 ‘꽃타령’을 부르며 흥겨움을 더하고 있다.

민요 ‘꽃타령’을 부르며 흥겨움을 더하고 있다.

이어서 진행된 윷놀이는 각반 대표 학생들이 윷을 던진 후 선생님이 말이 되어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열기는 체육대회의 꽃, 계주 버금갈 정도로 뜨거웠다.

그밖에도 투호놀이, 널뛰기, 밤까지 대회,송편 빚기 대회 등 전통놀이를 이용한 부스들이 많았다.

일반적인 전통놀이와는 달랐다. 요가 자세를 골라 그 자세로 투호놀이를 한다거나, 속담을 활용한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 기준점 이상의 점수를 얻으면 스티커를 주는 등의 퓨전 놀이였다.

강당에서 열린 밤까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여 앉아 밤을 까고 있다.

강당에서 열린 밤까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여 앉아 밤을 까고 있다.

그러나 ‘추석절’ 행사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한복 맵시 경연 대회’였다. 전통한복을 입고 절을 해 가장 자세가 바른 사람을 뽑아 상을 주는 대회다. 개량한복이나 생활한복은 제외했다. 수상자들은 폐회식 때전교생 앞에서 올바르게 절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여러 부스에서 모은 스티커가 가장 많은 반과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우승자들에게 시상을 하고, 같은 반끼리 둥그렇게 모여 강강술래를 하며 춤을 추는 것으로 추석절 행사는 마무리됐다.

영복여고의 추석절은 개교 이래 40여년간 이어진 전통이다. 최상기 교장은 지역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복입기와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인성교육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복여고의 많은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러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학업의 압박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송편 빚기, 밤 깎기, 시조놀이, 투호놀이, 널뛰기, 고무신 날리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윷놀이 등 옛 문화와 전통놀이를 접하며 전통의 소중함을 느꼈다.

영복여고 재학생들은 "평소 한복을 입어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옛 문화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급우들과 손을 맞잡고 전교생이 신명나게 즐긴 강강술래의 여운은 추석 명절이 끝나도록 오래도록 남았다. 영복여고의 '추석절'처럼 전통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참된 의미를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깨워주는 다양한 활동이 다른 고교에도 마련되길 기대한다.

글=조윤주·최서영·최은, 사진=서은선·홍예린(수원 영복여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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