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5000명이 그린 ‘그리운 내 고향’…북녘 보이는 오두산전망대 벽화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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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오른쪽부터)이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설치된 ‘그리운 내 고향’ 벽화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북녘 고향을 그리는 실향민 5000명의 마음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모여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통일교육원과 중앙일보가 주관하고 KEB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오두산 벽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벽화 ‘그리운 내 고향’이 13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재개관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외 실향민과 이산가족·탈북자들이 가로세로 7.6㎝(3인치) 화폭에 그린 북녘 고향의 그림 5000개를 모아 설치미술가 강익중(56)씨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벽화로 만들었다. 3인치 그림은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6만9416명(5월 기준)과 이북5도민회, 해외 이북도민회 등 실향민 단체를 통해서 수집했다. 실향민 단체들의 행사에서 현장 접수를 받거나 통일교육원에서 우편 접수를 받았다.

오두산 벽화 프로젝트는 1만5000개 그림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된다. 수집한 그림을 계속 오두산에 모아 독일 베를린 장벽에 조성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처럼 분단을 상징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참여 및 접수 문의는 통일교육원 교육협력과(02-901-7057).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4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관식을 했다.

정부는 통일 교육 콘텐트 보강 차원에서 오두산·고성 통일전망대를 비롯한 전국 13개 통일관에 대한 전시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오두산·제주·광주·인천·양구) 통일관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올해 안으로 1곳을 더 재개관할 예정이다.

글=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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