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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출전권 도전 박성현, 에비앙 챔피언십 "당차게 돌파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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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부담스러운 대회 앞두고 있는 박성현. [사진 KLPGA 제공]

호리호리한 체구에도 폭발적인 장타로 필드를 정복하고 있는 박성현(23·넵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6개 대회 만에 12억1353만6667원(종전 23개 대회 김효주 12억897만8590원)을 벌어들여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권한 2개 대회를 제외하면 우승 승률이 50%(7승)에 달한다.

거침없는 질주에 두려울 게 없어 보이지만 이번만큼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시드를 위해 상금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1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열린다.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이 끝난 11일 밤 곧바로 프랑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그는 “가장 부담이 많이 되는 대회다. 이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를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투어를 정복한 박성현은 LPGA 투어 진출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미국 무대에서 US오픈 3위를 포함해 톱10 3회 등으로 기량 검증도 마쳤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의 가장 큰 목표는 미국 투어 시드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PGA 투어의 비회원으로 상금 39만3793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박성현은 상금랭킹에 포함된다면 캔디 쿵(40만4062달러)에 이어 29위다. 비회원이 투어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선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공식 상금랭킹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비회원의 경우 컷이 있는 대회에서의 상금만 계산되기 때문에 박성현으로서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상금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박성현은 10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하지만 이 대회는 컷이 없다.

물론 박성현이 2014년 백규정처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미국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이지만 우승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 상금랭킹 40위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0위 안에 들면 안정권이다. 톱20은 3만5000달러 이상 벌 수 있다. 43만 달러 이상이면 무난히 투어 카드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금랭킹 40위는 41만7225달러였다. 25위 안에만 들어도 3만 달러 이상 벌 수 있다. 하지만 42만 달러 정도라면 올해 LPGA 전체 상금 규모가 늘었기 때문에 시즌 최종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체력이다. 박성현은 보그너 MBN 여자오픈 이후 5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박성현은 프랑스로 출국한 11일에도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연이은 강행군에 몸무게도 2~3kg 정도 빠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많은 대회를 치르고 있는 박성현은 대상포진, 감기몸살 등으로 링거 투혼을 펼치기도 했지만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도착하는 월요일에는 연습을 하지 않고 푹 쉴 것이다. 밥을 많이 먹고 잠을 푹 자는 게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체력도 그렇지만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가장 큰 과제다. 한국과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박성현의 대한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박성현은 “팬들과 주위 사람들이 ‘충분히 잘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한다. 그렇다 보니 미국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부담감을 한가득 안고 출전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조력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7승을 합작한 캐디 장종학 씨가 처음으로 해외 원정에 동행한다. 큰 오빠 혹은 삼촌 같은 베테랑 캐디 장 씨는 박성현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는 등 성장을 돕고 있다.

‘남달라’라는 별명처럼 인터뷰의 마지막은 박성현다웠다. 그는 “체력과 시차, 코스 적응 등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당차게 돌파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JTBC골프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15일 오후 6시, 2라운드를 16일 오후 5시45분, 3~4라운드를 17, 18일 오후 7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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