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유럽여자투어에서 26개월 만에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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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열린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 이후 2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김인경.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톱 10 한 차례로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 LET 홈페이지]

김인경(28·한화)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26개월 만에 우승했다.

12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후벨라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 김인경은 최종 4라운드에서 9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벨렌 모조(스페인)에게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7만5000유로(약9300만원). 이 대회의 규모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 비해 작지만 우승의 의미는 작지 않다.

김인경은 LPGA투어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승을 거둔 뒤 우승을 못했다. 2012년 시즌 첫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퍼트를 놓쳐 연장을 허용하고 유선영에게 패한 뒤 슬럼프가 시작됐다.

올해는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한 차례 톱 10에 들었을 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과 2013년 7위 등 네 차례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었지만 올해 상금랭킹은 79위다.

모조에 1타 차 3위로 출발한 김인경은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에서도 첫 홀인 10번 홀 버디 뒤 12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고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5타를 줄였다. 김인경은 "63타는 전에도 쳐봤다. 기회가 더 많았고 63타보다 낮은 스코어를 적어내고 싶었다. 아쉽게 이루진 못했지만 샷도, 퍼트도 잘 된 특별한 한 주를 보냈다"고 기뻐했다.

김인경은 2014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LET에서는 2009년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까지 더해 통산 3승 째다. 김인경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오는 15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전망도 밝혔다. 김인경은 201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격상된 에비앙 챔피언십에 세 차례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지난 해에는 공동 16위까지 올랐다.

JTBC골프가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15일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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