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징계 시정않으면 남은 경기 보이콧·프로축구4구단, 협회에 통고…최대 위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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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축구협회가 행정력·지도력, 그리고 권위를 상실한채 표류하고있다. 이것은 최순영회장을 정점으로한 7년 장수의 집행부에 최대위기로 지적된다.
축구행정과 관련된 잇따른 말썽으로 문제단체가 되어있는 축구협회는 8일 프로축구단들로부터 전례없던 강력한 저항에 봉착, 설상가상의 시련을 겪고있다.
유공·럭키금성·대우·포철등 4개 프로구단은 이날 단장회의를 열고 축구협회가 최근 내린 현대팀에 대한 징계조치가 규정을 어긴 처사라고 판단,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8월24일에 속개되는 86프로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를 보이코트하겠다고 결의하고 이를 협회에 통고했다.
현대는 지난 6월8일 원주경기(대포철)때 주심의 페널티킥판정에 불복, 기권했으며 이에대해 최근 협회는 조중연 감독에게 1백만원의 벌금을 물게했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상벌규정에 따르면 경기도중 기권할 경우 일정기간 자격정지와 당해대회 전게임전적을 몰수하도록 되어있는데 협회는 명백히 이를 어겨 화를 자초했다.
한편 일선 축구인들은『협회의 실수는 명백하지만 프로구단장들이 징계처분당시엔 가만히 있다가 몇차례 경기를 치른후 현대팀이 수위를 달리자 뒤늦게 이의를 제기, 건전치못한 속셈을 드러냈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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