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제조년·월·일표시 소홀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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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조연월일의 변조등 식품표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소비자로 구성된 감시위원회가 19일 결성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김천주)는 19일 상오10시 식품업계·소비자·학자및 정부관계자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조연월일 표시에 관한 문제점 개선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주부클럽에 따르면 제조연월일 표시에 대한 소비자고발은 식품전체고발건수의 약10%선. 제조연윌일 표시가 잉크가 뭉쳐진다든지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고, 제조연월일과 유효기간 표시가 따로 없어 어느 것이 제조일자인지 구분이 어려우며, 제조일자 표시위에 납세필증 또는 가격표등을 붙여 놓아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요 고발내용.
특히 최근에는 일부 중소기업의 제품에서 아세톤으로 표시를 주운후 제조일자를 변조하거나, 진공포장지의 한 귀퉁이에 찍혀진 제조일자를 가위로 잘라내버리고 파는등 제조일자표시자체를 불신케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는것.
보사부 위생감시과 안영호단속반장은 『식품위생법상 제조연월일은 제품명에 가까운곳에 5호활자 이상으로 지워지지 아니하는 잉크 또는 각인을 사용하여 표시토록 돼있으며, 제조일자를 표시하지않았거나 허위표시했을 경우제조·가공업자는 품목제조정지 1개월, 판매·운반·처리업자는 영업정지 15일의 벌칙이 주어진다』고 밝히고『아직까지 유효기간에 대한것은 권장사항으로 돼있으나 이 또한 금년 7월1일부터 표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영수교수 (한양대·식품영양학)는 『선진외국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은 사료로 쓰나 이에도 적당치 않을 경우 땀에 묻어버리는 방법으로 폐기처분을 하고 있다』고 소개.
이에 대해 업계측은 포장지·잉크·각인기계등 부대산업이 발달되지 않는한 제조일자 문제는 개선되기 어렵다며 애로점을 호소했다.
제일제당측은 『육가공제품은 다품종이나 소량생산을 하고있으며 포장지가 얇아 압인이 어려우며 이를 위한 별도의 시설투자에는 어려움이많다』고 말했다.
오양수산측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잉크나 압인기계등이 질이 떨어져 문제』라고 밝히고 정부의 이들 업종에 대한 육성책을 요망하기도.
한편 업계들은 제조일자변조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아세톤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불멸잉크사용 (서진식품) ▲압인이 되면서 잉크로 찍히는 외제기계수입 (오양수산) ▲별도의 기계를 사용, 연·월·일의 간격을 특별히 크게 하는 (롯데햄) 방안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주부클럽측은 업계측에▲스탬프 잉크대신 색깔있는 압인 또는 각인사용▲제조연월일·유효기간일자는 고정란에 나란히 표시할것▲일자표시위치는 상호· 상표와 근접부위에할것▲판매가격표는 제조일자표시를 피해 부착할것▲보다철저한 제조·관리▲업자감시위원회 구성등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20개 식품업계대표들은 식품표시현황과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의 폐기처분여부등을 조사하고 식품표시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감시위원회 발족에 동의,오양수산·서진식품·미원·제일제당·롯데햄·농심등 6개업체와 모니터1인등 7명으로된 위원회를 구성, 적극 활동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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