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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과 함께 푸시업을 한 국방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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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하지트 싱 사잔 국방장관(왼쪽). [사진 유튜드 캡처]

터번을 쓰고 얼굴의 반을 수염으로 덮은 사내가 군인들 사이에서 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이 팔굽혀펴기를 한다.

이 사내는 캐나다의 국방장관 하지트 싱 사잔(45)이다. 그가 캐나다 육군 장병들과 함께 ‘22 푸시업 챌린지’를 하는 동영상이 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사잔 장관은 캐나다군의 극지 방어 연례 훈련인 ‘나눅(NANOOK)’에 참가한 장병들을 격려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 교도다.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에 이민 갔다. 1988년 캐나다 육군에 지원했다가 터번과 수염 때문에 거부당한 경력이 있다. 여러 차례의 탄원 끝에 89년 입대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차례 파병된 역전의 용사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에선 전투 중 부상도 당했다. 무공 훈포장만 13차례 받았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군 복무를 안할 때는 밴쿠버 경찰국 소속 경찰관으로 11년간 조직폭력범과 마약범을 소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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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참전 당시의 사잔 국방장관. [사진 트위터 캡처]

이와 같은 경력 덕분인지 사잔 장관은 젊은 장병들 못잖은 체력으로 거뜬하게 팔굽혀펴기 22번을 마쳤다.

‘22 푸시업 챌린지’는 2014년 전 세계를 강타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같은 릴레이 캠페인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자살률이 높은 미국의 참전 군인들을 돕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22란 숫자는 미국 보훈부 조사에 따르면 매일 평균 22명의 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이 자살한다는 통계에서 나왔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팔굽혀펴기 22번을 한 뒤 챌린지를 이어갈 사람을 지명하면 된다. 할리우드 스타인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스 등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꼭 22번을 안해도 좋다. 20번만 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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