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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문재인은 늘 너그러우신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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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늘 그렇게 너그러우신 분”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자, 문 전 대표가 “환영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특별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좋은 선배님들을 모시고 당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우리 근현대사 100년의 국가의 과제들 또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의 역사를 잇기 위한 젊은 정치인으로서 당의 미래에 대한 저의 소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일인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지사 측은 이날 언급에 대해 “문 전 대표가 향후 대선후보 경선을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로 다같이 만들자는 말씀 아니겠느냐”며 “안 지사의 언급도 그런 취지를 잘 이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내부에서는 대선 경선에서 맞부딪힐 ’친노(무현)‘그룹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더민주 추미애 대표 등 신임지도부는 이날 5ㆍ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당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전날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전야제 행사 참석에 이어 ’1박2일‘ 호남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참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도 동행했다.

추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 정신을 받들어 민생과 통합으로 집권을 약속드린다”고 적은 뒤, 과거 김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심은 기념식수를 둘러봤다. 추 대표는 “1997년 이 나무를 심을 때 제가 왔었다”며 “20년이 지났는데 나무가 잘 자라지 못했다.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고 나면 쑥쑥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더민주 지도부는 광주 기아자동차 노조사무실을 찾아 ’일자리 간담회‘를 가졌다. 당 관계자는 “앞으로 더민주가 정치 이슈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호남 지역 경제도 열심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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