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여톤 여객선 운항 중 선체 구멍…다행히 피해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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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서해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 선미에 구멍이 난 채로 90분간 운항해 관계기관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접안 과정서 선착장 석축과 부딪혀 선체 일부가 찢어진 건데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1일 오후 2시쯤 K고속훼리㈜ 여객선(494톤급)이 인천 옹진군 승봉도 선착장에 접안하는 과정에서 돌풍으로 선미가 석축과 부딪혔다. 이 충격으로 지름 5㎝ 가량의 구멍이 생겼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선장은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여객선을 정상 운항했다. 선장은 운항 도중 선사에 석축과 부딪힌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선원과 승객 등 120여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3시30분쯤 인천항에 입항하자 여객선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4개의 공기탱크 중 한 곳 바닥에 바닷물이 20~30㎝ 가량 차 센서가 작동한건데 잠수부를 투입해 점검하자 구멍이 확인됐다. 다행히 파손부위가 크지 않은데다 공기탱크 안에 여러 격벽이 설치돼 운항에는 차질이 없었지만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자칫 해상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확한 운항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추돌사고가 일어날 경우 운항을 중단해야 하는데 충격이 약하다고 판단해 운항을 이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K고속훼리 관계자는 “당시 선착장과 부딪힐 때 충격이 약해 운항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기탱크 안에 여러 격벽이 설치돼 있고 펌프가 물을 선체 밖으로 빼낸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전 10시20분쯤 인천 중구 인천대교 남쪽 1.4㎞ 해상에서 9.8톤급 어선이 침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배에는 어민 4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근 어선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천=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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