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9년 전인 1994년. 당시 10대 아마추어였던 오태근(27.미국명 테드 오.사진)은 US오픈 예선을 통과해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골프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미국 골프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그 이름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 오태근이 23일 충남 천안 상록골프장(파72.6천5백89m)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컵 충청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오태근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오태근은 6언더파로 공동 2위그룹을 이룬 이인우(31.이동수골프단).송병주(29.도노스포츠).박도규(33.테일러메이드).신용진(39.LG패션)을 4타차로 따돌렸다.
62타는 2000년(대둔산골프장) 모중경(32.현대모비스)이 작성한 이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63타)를 1타 앞선 기록이다.
오태근은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았다. 특히 퍼트가 잘됐다"며 "앞으로도 퍼트만 잘되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비로 1라운드가 취소된 대회는 1언더파 71타 이상을 기록한 73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고, 시즌 개막전인 매경오픈 우승자인 정준(32.캘러웨이)은 이븐파로 탈락했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