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가려면 현지 유통망에 올라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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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려면 ‘차선출해(借船出海·배를 빌려 바다로 나간다)’ 전략이 중요하다. 배·선장·선원을 준비하는데 공을 들이기보다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배에 실어 보내면 된다.”

중국 vip닷컴 한국지사장의 조언
“소비재 시장 성공열쇠는 가성비”

중국의 3대 B2C 인터넷쇼핑몰로 꼽히는 vip닷컴(唯品?, 웨이핀후이) 한국지사 신롱샨(辛龍山) 총경리가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중국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및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다. 직접 진출보다는 중국 내 확실한 유통망을 잡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회원 1억3000만명, 일평균 방문자 2000만명을 보유한 vip닷컴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한정된 기간 동안 특가에 판매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공급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공급자로부터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위조품·모조품 등의 유통 위험을 없애면서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내년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5332억 위안(약 90조원)에 이르러 온라인 시장의 13%를 차지할 전망이다. 해외직구 선호 국가로는 미국이 35.8%로 가장 높았고 한국 13.0%, 일본 12.4%로 뒤를 이었다. 신 총경리는 “약 1억9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중산층이 소비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품질과 브랜드, 자신의 개성에 맞는 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에 잘 안 알려져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원호 무역협회 e-Biz지원본부장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소비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다. 이젠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해외직구 시장의 이슈는 정품 여부다. 상품에 대한 믿음이 최대 관심사다. 신 총경리는 “최근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대 중국 수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정작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은 가성비 높고 차별화된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 고 강조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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