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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과 멋] 너울처럼 흐르는 문화예술의 향기 … 여수 바다도 넘실넘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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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일대 공연·전시의 핵심 문화공간이 된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의 전경. 2012년 5월 GS칼텍스가 개관한 예울마루는 1021석의 대극장, 302석의 소극장, 기획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예울마루]

지난 28일 전남 여수시 시전동 예울마루에서는 ‘여수에서 만나는 프랑스의 낭만’이 공연됐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기획공연에는 양국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이틀간 무대를 빛냈다. 정통 클래식부터 샹송·재즈가 어우러진 콘서트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자리였다.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

공연장 밖에 마련된 프랑스의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체험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인구 29만명의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규모의 문화·예술 이벤트였다. 주부 정선미(40·여·여수시 소호동)씨는 “샹송과 영화음악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공연을 서울을 가지않고 여수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때 문을 연 예울마루가 남해안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껏 높이고 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총 711회의 공연·전시를 보기 위해 47만6730명이 예울마루를 찾았다. 개관 50개월 만에 여수시 인구보다 18만6000여 명이 많은 관람객을 유치해냈다. 여수시민들은 과거 큰 공연을 보려면 광주나 서울까지 가야 했지만 지금은 여수에서도 품격 높은 공연들을 감상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시설이다. 문화의 너울(파도)이 넘치고, 한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쉬는 곳이란 뜻을 담았다. 국내·외 정상급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여수와 순천·광양과 경남 진주·남해를 아우르는 남해안의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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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예울마루는 주요 시설을 지하에 배치했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문화공간에선 지방 소도시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굵직한 공연들이 수시로 열린다. 개관 첫 작품인 ‘창작 오페라 손양원’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맘마미아’ ‘시카고’ 등이 무대를 빛냈다. 1021석인 예울마루 대극장은 대형 작품의 오리지널 무대를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으로 건설
남해안 대표적 문화예술공간 우뚝
굵직굵직한 공연·전시회 등 호평

이중 세계 440개 도시에서 6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맘마미아’는 예울마루가 지방공연을 정착화시킨 대표적 공연이다. 한국 공연 사상 최단 기간에 120만명을 동원한 국민 뮤지컬인 데도 열악한 시설 때문에 지방에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전남의 경우도 예울마루 개관을 통해 대형 공연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춘 후에야 작품을 볼 수 있게 됐다. 올해는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맘마미아 공연이 예울마루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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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24번가’도 지방에선 이례적으로 오리지널 무대를 꾸민 작품이다. 원래 지방 투어에서는 공연장 시설과 규모가 열악해 무대를 축소해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예울마루 개관 이후 이런 문제가 사라졌다. 뮤지컬 ‘시카고’와 오리지널 ‘캣츠’도 예울마루를 빛낸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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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3차례 열린 전시회도 13만8661명이 찾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여수 출신 사진작가 배병우의 ‘대양을 향하여’를 시작으로 한·중·일 미술 초대전과 국제아트페스티벌 등 대형 전시들이 열렸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는 개관 4주년을 기념해 열린 ‘살아있는 그림展’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극사실주의의 최고봉인 ‘하이퍼리얼리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은 “예울마루는 최첨단 음향·조명시설과 운영 시스템이 서울 예술의 전당 못지않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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