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1 유치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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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퀴를 달고 지면에 납작하게 붙은 자동차들이 시속 3백㎞로 달린다. 올림픽.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로 꼽히는 포뮬러 1(F1)대회 유치에 경남도가 발 벗고 나섰다. 경남도는 1999년 국내서 처음으로 F3대회를 유치, 해마다 대회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을 목표로 F1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F1경기장 추가 설치는 세계적으로 2곳에 불과한데다 러시아.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 등 8개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인천.광주.울산.전남 등 5곳이 뛰어든 가운데 경남도 유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치운동=경남도는 99년 F3대회를 유치할때부터 F1대회 유치를 공언해 왔다. F3 대회가 F1대회로 가는 1차관문이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해마다 F3대회를 운영하면서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정영조 회장을 통해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과 F1유치를 꾸준히 협의해 왔다.

특히 F1대회를 공인하고 흥행권과 TV방영권을 가진 포뮬러 윈 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과도 접촉해 왔다.

김혁규 지사는 지난 16일 버니 회장으로 부터 받은 "F1대회가 한국에 유치되도록 개인적으로 돕겠다"라는 내용의 친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KARA 정영조 회장은 "F1대회 유치 결정권은 FIA가 갖고 있지만 전권이 버니 회장에게 위임된 상태여서 버니 회장이 승인하면 FIA도 허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최근 부산.진해 신항만 준설토 부지 40만평을 F1 경주장 예정부지로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덕영 정무부지사를 지난 16일 F1유치에 영향력을 가진 영국.프랑스.독일 등에 파견했다.

이 부지사는 FOM 버니 회장과 FIA 막스 모슬리 회장 등을 만나 F1대회 유치기구를 구성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지사도 지난 5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길에 말레이시아 세팡 F1경기장에 들러 경기모습과 운영실태를 파악했었다.

F1경기장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2천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건설비.

경남도가 F1경기장 유치를 본격화 한 것은 지난 1일 청와대서 있은 사천 진사공단 외국인 투자유치 성공 사례 설명회때 노무현대통령으로 부터 지원약속 을 받으면서 부터다.

이후 경남도는 기획예산처.문화관광부.해양수산부 등을 상대로 F1대회 유치필요성과 경제유발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유발효과=경남도는 F1대회가 유치되면 자동차 생산 5위국의 위상을 알리고 자동차 기술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동차 관련산업과 관광업 등 연관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6년 F1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민자유치업체가 부도로 포기했던 전북도의 분석에 따르면 건설비 1천4백억원에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3천3백억원, 고용창출 2만3천여명, 부가가치 유발액은 2천8백억원으로 추정했다.

경남도는 전북보다는 더 많은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 유치때 민자유치업체의 기획 담당자는 "경남도가 F1유치에는 모두 3천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수익은 2천만달러로 1천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일본에서 1만여명의 팬이 1인당 1천달러를 쓰고 가지 않으면 적자를 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F1경기장으로 창원의 F3대회장도 옮기고 오토바이 대회, 투어링카 대회 등을 유치해 경기장 이용도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F1대회란=자동차 경주대회는 기존도로를 경주용차로 달리는 로드서킷과 험한 길을 일반차로 달리는 랠리 등으로 구분된다.

F1대회는 로드 서킷중 포물러(Formula)분야에 속한다.포뮬러는 규정·규칙이란 뜻.배기량,타이어,차체크기 등 정해진 규격에 따라 만든 차로 속도경쟁을 벌인다는 의미다.보통 알파벳 ‘F’로 약칭한다.58년 처음 시작됐다.

국제자동차 연맹(FIA)은 F1(3천㏄,12기통,시속 3백60㎞이하),F3000(3천㏄ 8기통 최고속도 3백30㎞이하),F3(2천㏄ 4기통 3백㎞이하),FF/FJ(1천6백㏄)등 4개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F1의 최고 스타인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는 지난해 6백억원의 연봉을 받을 정도로 모터 스포츠 최대의 축제다.

F1대회는 연간 20회 이상 개최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티켓은 3개에 불과하다.하지만 중국 상해 푸동을 내정된 상태여서 실제 남은 티켓은 2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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