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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본 「서울 올림픽 공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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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를 올림픽 공원의 4개경기장과 공원 조성공사가 끝나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둔촌·방이동일대 50만6천5백평 부지에 사이클·역도·펜싱·체조경기장을 짓고 몽촌토성을 복원해 주변을 공원으로 꾸미는 올림픽공원건설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돼 내주 준공을 보게된 것이다.
앞으로 공사중인 테니스·수영경기장과 상징조형물·올림픽선수촌까지 건설되면 부지안에 있는 한국체대·체고와 함께 이곳은 명실상부한 한국스포츠의 요람이 된다.
84년4월 착공, 총공사비 1천8백52억원을 들여 2년1개월만에 완공된 올림픽공원은 크게 경기장지역(22만8천5백평), 공원지역(22만8천평), 학교지역(5만평)으로 나뉘어 있다.
이미 완공된 4개 경기장과 건설중인 2개 경기장은 모두 국제규격의 최신식 시설이며 공원지역에는 30만4천그루의 갖가지 나무를 심어 조경을 끝냈다. 몽촌토성 복원과 함께 성내천을 개수하고 토성주변에 인공호수를 만들어 수변경관을 살렸으며 곳곳에 야외공연무대를 꾸며 경기가 끝난뒤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개방된다.
올림픽공원은 서울시가 83년 국제현상으로 기본계획을 공모, 6개의 입선·가작을 뽑은 뒤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소장 김안제교수)가 기본설계를 했으며 국내 9개 설계회사, 8개 건설회사가 실시설계와 건설에 참여했다. 동원된 연인원만도 89만6천명, 장비는 6만5천여대.
◇사이클경기장=지붕이 없는 지하1층, 지상2층에 연건평 7천8백71평의 거대한 타원형 건물(공사비 1백1억원)로 6천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사이클이 달리는 트랙은 너비 7m, 연장 3백33.3m로 속도경기에 적합하도록 경사 10∼38도로 설계됐다. 트랙에 쓰인 나무는 국내최초로 국제사이클연맹의 추천에 따라 아프리카산 특수목재(아프제리언도시)를 독일에서 10억3천6백만원에 수입해 썼다. 이 트랙은 노천에서 눈·비를 맞고도 30년이상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야간경기를 위해 70개의 등이 달린 높이 40m의 조명탑 4개를 세워 수직으로 투광시켜 선수가 눈부시지 않게 했고 스위스 오메가사 제품의 전광판을 설치. 내부필드는 테니스·배드민턴 연습장으로 쓰인다.
◇역도경기장=지상3층에 연면적 3천2백40평으로 4천명이 관람할 수 있다. 69억원을 들여 지은 역도경기장은 역기가 떨어질 때의 충격을 막기 위해 두께30cm의 시멘트 콘크리트판을 2중으로 설치하고(60cm), 그 외에 방진고무와 철골파일을 세운뒤 단단한 단품나무로 경기대를 만든 것이 특징.
지붕은 철골을 엮어 만들었으나 지붕중앙과 가장자리는 태양광선의 20%를 투과시키는 반투명 유리섬유판을 붙여 낮에는 인공조명 없이 경기가 가능하다. 경기장 뒤쪽에는 연습대 10개, 마사지실 18개를 만들어 놓았다.
◇체조경기장=연면적 9천2백40평, 지하1층, 지상3층의 원형건물로 4개 경기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수용인원 1만5천명. 건설비 1백71억원. 좌석가운데 7천5백석은 전동식으로 의자를 코트 안쪽으로 20m쯤 뺐다 접어넣었다 할수 있어 코트를 다목적으로 쓸 수 있다.
또 천장은 세계 최초로 유리섬유 계통의 실리콘 파이버 글라스(패브릭) 구조로 설계한 것이 특징. 패브릭 구조지붕은 태양광선의 10%를 통과시켜 밝은 날은 실내조도가 1만룩스로 컬러TV중계가 가능한 1천2백룩스보다 훨씬 밝으며 흐린 날도 1천룩스 이상의 조도를 낼 수 있어 별도의 실내조명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이다.
◇펜싱경기장=연면적4천9백48평, 지하1층, 지상2층의 원형(건설비 1백2억원)으로 수용인원7천명. 체조경기장과 같이 일부좌석이 전동식인데다 지붕도 패브릭 구조로 돼있다. 역시 각종 구기와 집회강소로 활용할 수 있다.
◇테니스·수영경기장=테니스경기장은 동쪽 입구 쪽에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짓고 있으며 연건평2천7백22평에 수용인원 1만명. 7월완공 예정. 모두 18면이 들어간다.
수영경기장도 건평 7천5백평에 수용인원 1만명으로 곧 착공, 1백46억원을 들여 88년4월 완공한다.
◇몽촌토성복원=백제시대 토성으로 사적 2백97호. 전체 면적 1만3천3백여평에 둘레가 2천2백85m.
토성주변에는 3백85채의 집이 들어서 몹시 황폐해 있던 것을 올림픽공원사업과 함께 84년5월부터 85년10월까지 2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하고 세차례 복원.
아카시아·참나무 등 잡목을 뽑아내고 토성을 높이 돋운 뒤 조림과 함께 잔디를 입혔다. 토성을 일주하는 길이 2천8백60m의 산책로와 1천5백80m의 횡단도로도 만들었다. 산책로는 토성의 분위기를 살려 포장을 하지 않고 마사토를 다져 만들었다.
서울시는 88행사 때도 발굴작업을 계속해 외국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
◇인공호수=몽촌토성 축조당시 토성을 둘러 팠던 해자를 발굴하고 인공호수를 만들었다. 전체면적 3만6천평으로 수심 1.5∼2.2 m. 호수바닥에 두께 50cm정도의 진흙을 다져 넣어 물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고 그 위에 두께20츠의 자갈을 깔았다. 호수를 따라 9개의 아담한 다리도 놓였다.
토성북쪽의 인공호수(88호수)에는 높이 25m까지 물줄기가 올라가는 분수대를 만든다. 성내교위쪽에 호수물을 유지시키고 한강물의 역류를 막는 높이 2.2m의 고무댐을 만들어 홍수 때는 호수가 1백3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야외무대=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88마당·수변무대·벽화무대·화계정원을 만들었다.
88마당은 토성과 경기장 사이 1만8백89평에 만든 반원모양의 경사진 잔디광장. 광장서쪽에 직경20m의 원형무대를 설치해 야외공연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했다. 수용인원 3만5천명.
수변무대는 수영경기장 서쪽 인공호수 변에 화강암으로 원형무대와 관람석을 만들었으며 토성남서쪽 호수변에는 화강암 또는 장식벽돌로 높이 4.5m의 벽화무대를 만들었다.
성내교남쪽 풍납로와 인공호수 사이에는 경사지 2천9백평을 이용해 1m안팎의 화강석 계단을 설치하고 4계절 꽃을 심는다.
◇성내천개수=걸핏하면 홍수로 범람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던 성내천은 이번 올림픽공원공사로 크게 개수돼 앞으로 수해걱정은 안해도 된다.
우선 둔촌·오금동일대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는 성내천옆에 묻은 분류하수관로를 통해 탄천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간다. 성내천상류지역에서 내려오는 빗물은 성내천바닥 밑에 묻은 배수관을 통해 한강으로 나간다. 공원부지 안에 내린 빗물은 호수로 들어가게 돼있다.
이밖에 성내교하류에 배수갑문을 만들어 한강물의 역류를 막고 성내교북쪽에는 1만9천9백평의 유수지를 만들고 모터펌프 6대를 설치했다.
◇공원조경=올림픽공원 안에는 이번에 2백11억원을 들여 모두66종 30만4천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마치 나무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지방에서 옮겨온 헌수목 3천7백66그루를 비롯한 교목이 1만6천5백50그루, 관목이 28만7천4백50그루.
시설마다 분위기에 맞춰 토성주변에는 향토수종인 소나무·산수유·느티나무·단풍나무를 심고, 놀이동산 주변에는 소나무·자작나무·단풍나무, 인공호수 주변에는 갈대·창포·명자나무·좀작살나무 등을 심었다.
또 경기장 주변·단지내 도로변에는 느티나무·플라타너스·은행나무·섬잣나무 등을, 단지외곽과 중앙분리대에는 은행나무·플라타너스를, 화계정원에는 무궁화·작약·명자나무·모란·철쭉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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