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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명암이 엇갈린다|야구 갈수록 열기…축구 내리막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80년대 들어 본격 가동된 한국프로스포츠의 양대 지주인 야구와 축구가 각각 일취월장의 발전과 급전직하의 퇴조라는 극심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양대 종목의 불균형은 프로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파행이라고 지적, 해당 경기단체는 물론 체육행정 당국의 정책적인 검토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있다.
◇프로야구
전기1백2게임을 치른 12일 현재 82만6천9백94명입장에 총입장수입은 15억3천5백63만원의 폭발적인 기록이다.
한게임당 평균은 8천1백8명에 1천5백5만5천1백97원. 작년에 비해 한게임당 평균관중수는 58.5%, 수입은 53.1%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구장별로는 부산사직구장이 23만4천명으로 가장 많고, MBC의 잠실구장이 12만3천명, 대구가 11만5천명, 광주가 10만8천명이고 인천이 7만4천5백명으로 가장 적다.
작년에 비해 한게임 평균관중수에서는 부산이 1백27%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잠실(MBC)이 84.3%, OB의 잠실홈구장이 65.3% 각각 증가했고 대구는 7.3%로 가장 적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같이 프로야구관중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롯데가 부산의 구덕운동장대신 4만명수용의 신축된 사직 인조구장을 사용하고 OB도 동대문대신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있어 관중수용능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큰 요인은 해태·롯데·삼성·MBC 등 상위4개팀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치고있어 팬들의 흥미를 고조시키고있기 때문이다. 전기리그 중반까지의 추세가 후기리그까지 이어질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갈수록 프로야구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추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시즌 총3백98게임에 대해 관중목표를 2백50만명으로 잡고있는데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프로축구
국내프로축구의 본궤도 진입을 표방, 올해 창설된 프로축구선수권대회가 운영능력과열의의 부족으로 「있으나마나한 대회」로 전락하고있다.
축구협회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개막일인 지난4일(춘천)의 관중은 약5천명(무료입장포함)이었으나 1천5백명(7일 춘천)→1천명(11일·마산)으로 격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축구대제전은 원년인 정년에는 하루평균 관중수가 2만3천여명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84년엔 1만1천5백명, 85년엔 7천여명이었으며 86년 춘계리그에서는 불과 3천명선으로 후퇴했다.
이처럼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연고지제도의 미확립 ▲유명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로 인한 스타부재 등도 원인이 되고있으나 ▲축구협회의 무관심과 졸속행정 ▲각구단의 운영능력과 성의의 부족 및 팬서비스부재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축구인들은 보고있다.
축구대제전은 물론 프로선수권대회도 구장난으로 10개 중소도시를 떠돌아다니며 경기를 갖고있어 각팀 선수들은 『우리는 유랑극단』이라는 자조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으며 각 구단은 프로축구의 견실한 착근을 위한 헌신적 노력은 제쳐두고 눈앞의 경비문제 등에 급급, 대회의 홍보는 커녕 개막식도 갖지 않는 한심한 운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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