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괜찮아…한국 다이빙史 새로 쓴 우하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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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역사 57년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10m 플랫폼 결선에 오른 우하람 선수.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올림픽 다이빙 종목에 출전한 우하람(18ㆍ부산체고)이 한국 다이빙 역사를 새로 썼다.

'톱12' 결선 진출 57년만에 처음

우하람은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아 렝크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결선에서 12명 중 11위를 차지했다.

우하람은 이번 리우 올림픽 출전한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연소다. 비록 메달권과 거리는 멀지만 한국이 이 종목 결선에 진출한 건 다이빙 역사 57년 만에 처음이다. 이전에는 준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우하람은 준결선에서 12위로 간신히 결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나 준결선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되는 결선 규칙에 따라 첫 번째로 플랫폼에 서는 부담을 졌다.

1차 시기에서 난이도 3.0의 무난한 연기로 76.50점, 9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선 81.60점을 받아 8위로 올라섰고, 3차 시기에서 난이도 3.4의 연기로 85.00점을 얻어 8위를 수성했다. 당초 목표인 톱 텐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4차 시기에는 난이도를 3.6으로 높였지만 입수 자세에서 몸이 기울어지는 바람에 57.60점을 받아 10위로 밀려났다.

5차 시기와 6차 시기에서도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합계 점수는 414.55점.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천아이썬이 올린 점수(585.30)와 크게 차이는 났지만 한국 다이빙은 값진 수확을 올렸다.

한국 다이빙의 가능성을 우하람이 밝혀줬기 때문이다. 우하람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다이빙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7위에 올랐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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