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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이 정문서 출입자 체크 경찰이 빵못주게 하자 실랑이|문열자 다시 시위…농성장엔 책걸상어지러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찰이 병력을 철수하고 학생들이 농성을 푼 25일 아침에도 성대정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교직원 2,3명이 정문에서 신분증을 확인, 교직원과 학생들을 출입 기키고 있으나 등교하는 학생들은 매우 드물어 한산한편.
학교측은 25일중으로 도서관이 정리 되는대로 열람실을 개방키로 결정. 그러나 상오 10시쯤 일부 학생들이 수위를 제치고 교내에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농성중이던 학생들은 24일하오10시35분쯤 대학원건물 신문방송학과 학과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농성을 풀고 해산한다 하더라도 징집영장 거부입장 은 불변이며 휴업이 해제된다해도 시험거부는 계속하겠다』고 주장.
○…하오 4시쯤 장을병교수등 4명이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등 2백여개를 전달 하려했으나 경찰이『상부의 지시로 음식물을 들여보낸수 없다』고 막는 바람에 20여분동안 대학원건물앞에서 실랑이 를 벌였다.
결국 교수들이『학생들과 대화를 하려면 최소한의 음식물은 전해주어야 한다』고 설득, 빵등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교수들의 학생설득은 4차례나 걸쳐 대학원건물·법정대등 2곳의 농성장소를 옮겨다니며 대화를 나눈 끝에 이뤄졌다.
첫대화는24일 상오10시15분쯤 신연철학생처장·한항택사회과학대학장등 교수 20여명이 법정대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을 찾아가 건물밖에서 핸드마이크를 통해 대화가 이뤄졌다.
교수들은 1시간여동안 학생들에게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하면 무사히 귀가토록 하겠다』고 설득했으나 학생들은『경찰이 철수해야 자진해산겠다』고 주장, 맞섰다.
상오11시20분쯤 한학장과 장을병교수등 2명이 법정대 건물안으로 들어가 학생대표 2명에게 20여분동안 학교가 처해 있는 상황과 휴업조치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배경을 설명한뒤 대화를 통해 농성을 풀것을 설득.
상오11시30분쯤 한·장교수는 법정대에서 농성중인 학생대표 1명과 같이 대학원 건물에서 농성중인 1백50여명을 찾아가 2차설득에 들어갔다.
교수들은 1시간동안의 대화 끝에 학생들이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하고 귀가한다면 학생들의 신변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들이 해산한 건물에는 책상과 걸상·소화기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농성장입구 계단에는 대리석 난간을 부숴 바리케이드를 만들었으며 곳곳에 돌과 화염병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또 건물옥상에도 돌과 화염병이 수북이 쌓여있어 경찰의 강제해산에 대비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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