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고전 ‘러브스토리’ 감독 아서 힐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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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힐러

멜로 고전영화인 ‘러브스토리’(1970)를 연출한 아서 힐러 감독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

1923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폴란드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힐러 감독은 캐나다 CBS방송에서 주로 코미디물을 제작하다 1956년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와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70여 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를 연출하며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특히 1970년 연출한 그의 대표작 러브스토리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당시 1억600만 달러(현재가치 약 7358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사랑한다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 거야(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등 명대사를 남긴 러브스토리는 지금도 정통 멜로 영화의 원조로 회자되고 있다.

이외에 ‘실버 스트릭’(1976) ,‘뉴욕 살인 사건’(1989) 등 여러 히트작을 남긴 그는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아카데미 대표를 역임했으며 2001년에는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진 허숄트 박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서 힐러는 68년간 함께 산 아내 그웬 힐러가 지난 6월 숨진지 두 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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