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색' 뚜렷한 MLB 투수 실링, 또 상원의원 출마 저울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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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출신인 커트 실링이 정계 진출을 고심 중이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실링은 15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18년 매사추세츠 주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에도 이 지역 상원의원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불출마했다.

뚜렷한 보수 성향인 실링이 2018년 공화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하면 재선에 도전할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실링은 이날 "워런을 정계에서 끌어내는 책임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워런은 악몽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실링은 198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통산 216승을 기록한 전설적 투수다. 특히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면서 소속팀이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해 매사추세츠 주 야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은퇴 후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해설자로 활약했으나 이슬람 신자를 나치에 비유하는 등 극우 성향 발언으로 종종 구설에 올랐다. 지난 4월엔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을 했다가 결국 ESPN에서 해고됐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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