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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에서 다이빙하며 금메달 딴 사우네 밀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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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의 사우네 밀러(22· 왼쪽)가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결승에서 다이빙 하듯 넘어지며 1위로 골인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 여자 400m 결승에서 결승선 바로 앞에서 다이빙하듯 넘어지며 골인한 사우네 밀러(22·바하마)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밀러는 16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400m 결승에서 49초44를 기록, 49초51로 들어온 앨리슨 펠릭스(31·미국)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밀러는 결승선 앞에서 다이빙까지 하는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밀러는 초반부터 선두로 질주했지만, 300m 지점부터 런던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이 종목 최강자 앨리슨 펠릭스가 맹렬한 기세로 따라잡았다. 눈에 띄게 지친 밀러는 결승선 바로 앞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펠릭스도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영상판독 결과 밀러의 몸이 조금 먼저 결승선을 넘어섰다. 펠릭스는 결국 간발의 차로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밀러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다. 내 다리가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그 순간 나는 금메달이 정말 간절하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이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조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신께 감사하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밀러의 금빛 결승선 통과를 놓고 "육상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기이한 마무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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