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김용옥 북교수 양심선언후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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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려대 철학과 김용옥부교수 (38 중국철학전공)가 8일 교내에서 현시국과 관련, 「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발표한 후 학교측에 사표률 체출했다.
김교수는 이날 상오 10시 교내 서관 132호실에서 있었던 「동양사상 입문」 강의를 마치고 수강생 6백여명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양심선언문을 나누어준 뒤 10시50분쯤 총장실에 둘러 직접 사표를 제출했다.
김교수는 양심선언문에서 『지금의 현실은 보통사람의 평범성을 극단으로만 휘몰아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고, 고칠 것을 고쳐야 한다고 말할수 없고,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이러한 현실속에서 이제 더 이상 교단을 지킬수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최근 고대교수들이 시국성명을 발표하 것은 매우 정당하고 자랑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하고 『시국성명은 서명교수들 현실을 해석하는 하나의 지평이며 그러한 해석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이룩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지난달 28일 고대교수 28명의 시국성명 발표때는 서명을 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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