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빈자리, 중국이 차지…북 김국향 은메달, 한국 5~6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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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림정심(75kg급)과 은메달을 딴 김국향(무제한급) 선수의 연습 현장.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역도계의 ‘본좌’ 장미란이 떠난 자리를 두고 펼쳐진 남북 대결에서 결국 북한이 *메달을 따면서 승리했다. 남한 선수단은 아쉽지만 오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기약해야 하게 됐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2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75㎏ 이상(무제한급) 역도 경기에서 북한의 김국향(23)은 인상 131㎏, 용상 175㎏ 등 합계 30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1차 시기 123㎏에 도전해 가볍게 들어올린 김국향은 2차 시기 127㎏도 성공했다. 김국향은 131㎏에서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들어올려 박수 세례를 받았다.

김국향은 용상에서도 1차 시기 162㎏을 어렵지 않게 들어올렸다. 2차 시기 170㎏에서 다소 흔들렸으나, 심판 판정 2대1로 성공으로 결정됐다. 김국향은 3차 시기에서 175㎏에 도전해 결국 들어올렸다.

김국향은 장미란이 꼽은 이번 대회 에이스이기도 하다. 경기 전 장미란은 “지난해 김국향이 역도 세계선수권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동작에 안정감이 있고 기술이 좋았다”면서 “김국향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더 좋은 기록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멍수핑(27)은 인상 130㎏, 용상 177㎏ 등 합계 307㎏으로 금메달을 땄다. 1차 시기 125㎏을 실패한 멍수핑은 하지만 2차시기에 125㎏을 들어올리며 단번에 존재감으로 경기장을 압도했다. 이후 멍수핑은 3차 시기에서 130㎏을 들어올렸다.

멍수핑은 이어 진행된 용상에서 1차 175㎏을 들어올렸으나 무릎을 펴지 못해 심판 전원일치로 실패로 결정됐다. 2차 시기에서는 175㎏에 성공했다. 3차 시기에서는 307㎏을 들어올렸다. 미국의 사라 로블레스는 인상 126㎏, 용상 160㎏으로 도합 286㎏을 들어올려 동메달을 땄다.

한국 낭자들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세계랭킹 17위인 한국의 이희솔(27ㆍ울산시청)은 인상 122㎏, 용상 153㎏으로 5위를 기록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합계 275㎏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79㎏에는 못 미쳤다. 인상 1차시기에서 119㎏을 성공시킨 이희솔은 2차 시기에서 122㎏도 가볍게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희솔은 3차 시기 126㎏에는 실패했다. 용상에서 1차시기 153㎏을 들어올린 이희솔은 하지만 2차 시기와 3차 시기에서는 159㎏을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세계랭킹 10위 손영희(23ㆍ부산역도연맹)는 손영희는 인상 118㎏, 용상 155㎏ 등 합계 273㎏을 들어올려 6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손영희는 최고 기록이 282㎏이었다. 손영희는 인상 1차시기에서 115㎏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2차에서 118㎏을 성공시킨 손영희는 3차 시기에서 121㎏을 들어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용상에서 손영희는 1차 155㎏을 들어올렸으나, 2차 162㎏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서 손영희는 자신의 용상 최고 기록인 166㎏을 신청했으나 실패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타티아나 카시리나(25ㆍ러시아)는 도핑 파문이 불거져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재 자격정지 1년 상태다. 게다가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저우루루(28ㆍ중국) 역시 불참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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