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할 수 있다…펜싱 박상영 2관왕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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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이 10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3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기적의 검객’ 박상영(21ㆍ한국체대)이 2관왕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동료들과 함께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 30분 에페 단체전에 출전한다. 이번 올림픽 펜싱 종목 마지막 금메달이 걸린 경기다. 한국 대표팀은 막내 박상영과 함께 정승화(35ㆍ부산시청), 정진선(32ㆍ화성시청), 박경두(32ㆍ해남군청)이 메달 경쟁에 나선다.

박상영은 지난 10일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임레 게저(42ㆍ헝가리)에게 10대 14로 뒤지다 기적처럼 5연속 득점에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박상영이 ‘할 수 있다’고 혼잣말을 하던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자 펜싱은 현재까지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땄다. 에페 개인전에서 박상영이 금메달을,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33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지만 에페 단체전에선 아직까지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에페 종목은 상체 타격만 인정하는 플뢰레나 사브르와 달리 전신을 타격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박상영이 메달을 따기 전까지 에페에서 수확한 올림픽 메달이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나 박상영의 ‘할 수 있다’를 지켜보면서 에페 종목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남자 펜싱 에페 대표선수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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