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맥·인맥의 경연장…「한국화 100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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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화 100년전」 (4월1일∼5월12일·중앙일보 새사옥 호암갤러리)은 금세기 동양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맥·인맥의 경연장이다.
근대동양화단을 대표하는 작가 85명의 수작 94점이 전시, 동양화의 뿌리와 맥, 비구상의 세계까지 보여주고 있다.
금세기 동양화의 할아버지는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으로 꼽힌다.
이들은 1911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학교인 서화미술회에서 미술교사로 후진을 양성했다.
소림은 소정 변관식을, 심전은 청전 이상범과 심산 노수현을 길러냈다.
이당 김은호는 소림·심전에게 배워 인물화에 일가를 이루었다.
청전은 제당 배렴을, 이당은 월전 장우성·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오당 안동숙·심원 조중현·유천 김화경등 제자를 양성했다.
소치 허련의 연원인 의재 허백련은 담곡 성재휴·옥산 김옥진·희재 문장호등을 가르쳤다.
광복 후 정규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동양화가는 서울대에서 서감옥 박노수 권령우 장운상 안상철 전영화 민경갑 이열모 신영상 이영찬 송영방 임송희 이규선 정탁영 이철주 정치환
이량원 오룡길 황창배 정종해등이, 홍익대에서 유지원 조평휘 김동수 하태장 송수남 오태학 홍우창 이경수 이령수 이철량 김천영 등이 공부했다.
서울대 출신은 월전과 심산, 홍익대 출신은 운보와 천경자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화100년전」에 초대된 여류화가는 박래현·천경자·이인실·이숙자·오낭자·원문자·심경자·송수련·최성숙·신산옥등이다.
이밖에도 독자적 그림세계를 펼친 박생광·박봉수·나상목·정은영·박대성·이왈종등의 대표작이 출품되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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