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핵실험 금지 회담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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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샌타바바라·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29일「레이건」 미 대통령에게 핵실험 금지 협정 체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에서 회담할 것』을 제의했으나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미국이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악관 당국은 「레이건」 대통령이 부활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바라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소 양국이 금년에 정상 회담을 개최할 예정임을 지적하고 「레이건」 대통령은 정상 회담에서 양국간의 모든 문제가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29일 소련 국영 TV의 뉴스 프로에서 핵실험 금지 협정 체결을 위한 「레이건」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하면서 소련의 일방적 핵실험 유예 기간이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지만 그가 앞서 선언한대로 그 이후에도 미국이 핵실험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소련이 핵실험 유예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 성명은 미국이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핵실험의 유예는 미국이나 그 우방 또는 맹방의 안보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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