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미녀삼총사 속편 등 美 흥행성적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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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과연 '흥행 보증수표'일까 아닐까. 올 초 영국의 세계적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점친 '2003 할리우드 영화 베스트10'에서 시리즈 영화의 속편이 10편 중 절반인 5편을 차지했다.

실제로 올해 해외 영화계는 '콜론의 해'(속편은 주로 원제 뒤에 콜론(:)을 찍은 뒤 부제가 붙기 때문)로 불린다. 지난 5월 포문을 연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비롯해 개봉작 30여편이 속편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할리우드의 안색은 그리 밝지 않다. 박스오피스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다. 특히 7월 첫째주 나란히 개봉한 '터미네이터3'과 '금발이 너무해2:레드, 화이트 앤 블루''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수입이 15%나 감소했다.

이들 세 편은 전편의 대성공을 계승하기 위해 엄청난 홍보 공세를 퍼부었다. '터미네이터3'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미군 대상 시사회를 열기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까지 날아갔다. '미녀 삼총사'의 캐머런 디아즈.드류 배리모어.루시 리우는 남성용 잡지의 커버란 커버는 죄다 도배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기대를 밑돈다. '터미네이터3'은 개봉 첫 주 왕좌를 차지하는 기쁨도 잠시, 조니 뎁이 해적으로 변신한 '카리브해의 해적'에 떨려났다.

'미녀 삼총사'는 첫 주 이후 낙폭이 60%에 달했다. 전편의 성공에 기대어 안전하게 가려는 영화사들의 시도가 평단은 물론 관객에게도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의 불황 탓도 크다. 할리우드는 곧 개봉하는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와 '아메리칸 파이'의 3편인 '아메리칸 웨딩'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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