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변수"…재일동포 선수·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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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는 재일동포선수들과 일본인코치의 한국프로야구진출이 눈에 띄게 많은 것이 특징. 따라서 이들이 올시즌 우승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가장흥미를 모으고 있는 스타는 억대의 우완투수 김기태 (34). 청보우승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있는 장본인이다. 팀우승에 못지않게 억대의 재일동포 스타들의 대결이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공포의 핵잠수함」 김기태,「황금박쥐」 김일융 (35·삼성), 「너구리」 장명부(36·빙그레) 등 재일동포 3총사의 마운드싸움이 볼만하다.
김일융과 장명부는 이미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진 스타지만 김기태는 미지의 대형투수. 김기태는 재일동포학생선수단 (고2년)으로 한국에 왔을때 전형적인 서브머린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이다.
허구연 청보감독은『국내선수들이 김의 볼을 때리기 힘들것』 이라며『올시즌 20승은 무난할것』 이라고 말한다. 시범경기에서 한이닝을 던져 사구1개를 허용하고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현재로서는 컨디션조절중이어서 실력의 50%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월중순경이면 완전한 페이스를 되찾을것』이라고 김기태는 자신만만해한다. 허리 이상에다 시력이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허감독은 『전혀 이상이 없다. 고장이 없는것이 오히려 불안할 정도』라고 말한다. 청보구단은 삼미시절 장명부의 좋지않은 매너때문에 곤욕을 겪은바있어 김기태에게도 신경을 썼으나 일단 안심하고있는 눈치.
김은 성격이 부드럽고 선수들과 잘 어울려 청보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밖에 올시즌 첫선을 보일 선수는 역시 청보투수 김신부(23)와 내야수 고광수(23) OB내야수 박창언(28), 빙그레의 외야수 고원부(24)등.
김신부는 10승대의 투수이고 3루수인 고광수는 수비에서는 이선용을 앞서지만 타격에서 뒤져 전기리그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출전시키겠다는 것이 허감독의 말이다.
박창언은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못한 상태이나 3할대는 가능하다는게 OB 김성근 감독의 진단이다. 빙그레의 우익수를 맡게될 고원부는 센스있는 정교한 타자로 3번을 말게된다.
김기태를 빼고는 크게 돋보이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이들이 모두 팀의 허리역할을 하게 될것으로 보여 각팀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될것은 틀림없다.
코칭스대프로서는 삼성 김영덕, OB 김성근감독과 해태 박정일, OB 신용균 코치들이 모두 재일동포 출신들이다.
일본인 코치로는 롯데 「도이」 코치를 비롯해 올해 영입한 0B의 「사노」, MBC「미즈따니」, 빙그레 「이와시따」등 4명이나 된다. 특히MBC의 「미즈따니」 코치는「선수의 심리적관리」를 주장, 전선수들에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수비와 타격에서 전면적인 보완작업을 하고있이 큰 기대를 걸고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재일동포들과 일본인코치의 역할은 크다. 83년 롯데우승에 「도이」코치의 숨은공이 컸고 84년해태우승에는 투수 주동식 과 포수 김무종 이 주역이었으며 작년 삼성우승의 견인차는 김일융이었다.
아뭏든 재일동포들이 팀전력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지나친 의존은 재고해야할 문제이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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