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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차 팔았다가 입장 곤란해진 티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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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온라인 최초로 수입차를 인터넷과 모바일로 판 티몬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정면 충돌했다. 티몬이 판매한 차량은 재규어XE였다. 티몬은 SK엔카직영과 정식 계약을 체결해 재규어 신차를 판매했다고 10일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9일 자사의 공식 딜러가 소셜커머스의 신차 판매에 공식적으로 협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티몬은 지난 8일 정상가보다 700만원 낮춰 재규어 신차를 판매했고 20대의 신차는 3시간 만에 완판됐다.

SK엔카와 계약 후 온라인 판매
재규어 “협의 않고 무단 판매”

수입차 판매는 통상 본사 국내 법인(수입사)이 수입 업무를 맡고 이들로부터 차량을 공급받은 딜러사가 법인·개인고객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번 온라인 판매에는 딜러 사와 최종 소비자 사이에 티몬과 SK엔카직영이 추가됐다. SK엔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딜러사 중 하나인 아주네트웍스에게 재규어XE 차량 주문 가능대수와 가격을 문의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아주네트웍스 측에 온라인 판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했다. 아주네트웍스가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주네트웍스는 “SK엔카가 온라인 판매를 위해 문의한 건지 몰랐다. 계약을 맺지 않아 차량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둘 중 한 회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 딜러사 관계사는 “딜러사가 온라인을 포함한 다른 채널을 통해 신차를 재판매할 경우 수입사와 딜러십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몬 측은 SK엔카와 아주네트웍스가 e메일을 주고 받기는 했지만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티몬의 재규어 판매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나 공식 딜러와 협의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판매 과정에서 재규어를 직접 지칭하고 로고 등을 무단 활용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체들이 정면 충돌하면서 티몬을 통해 신차를 사려고 했던 20명은 차량을 언제 인도받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해졌다. 20명 중 결제를 완료한 소비자는 아직 없다. 티몬 측은 “구매 의사를 개별로 다시 확인해 의사가 있다면 다른 딜러사를 통해 신차를 구입해서라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성화선·김기환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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