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이 경찰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건물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10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1시53분쯤 부천시 상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A씨(51·여)가 바닥으로 추락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이 업소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관 3명을 손님으로 위장해 불시 단속했다.
A씨는 경찰이 해당 업주(56)와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들에게 경찰서로 임의동행할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도망가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마사지 가운만 입고 있던 A씨는 경찰에게 "옷을 갈아입겠다. 잠시 자리를 피해달라"고 요구한 뒤 3층에서 비상용 완강기의 줄을 타고 몰래 탈출을 시도했다. 이후 그는 줄에 매달려 내려오다 1층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완강기는 화재 등 비상상황 시 몸에 밧줄을 매고 땅으로 내려올 수 있는 장비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와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여성 1명 등 2명을 임의동행 형태로 경찰서로 불러 조사를 했다"며 "A씨도 부상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