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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정현 의원, 새누리당 신임 대표로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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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의원(사진)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총 유효투표 14만 7824표 중 4만 4424표를 얻어 30.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 정당에서 호남 출신이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위원으로는 강석호·조원진·이장우·최연혜·유창수 의원이 선출됐다.

이정현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비주류, 비엘리트, 소외지역 출신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이라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고 가치를 지키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새 대표는 9일 오후 9시 20분쯤 당 출입 기자단을 찾아 "고맙습니다"라고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당선 소감을 말했다. 이 대표는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기쁨보다도 앞으로 해나갸야 할 일 때문에 정말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제부터 친박·비박 계파가 없다고 선언해서 당대표가 됐는데, 이 대표는 스스로 그런 친박계 조직적 오더(Order) 투표없다고 자신하는지?
저는 전당 대회가 끝나고 그런 식의 접근을 하게 되는 자체가 또 앞으로 1년 넘게 계속해서 그런 계파 파벌 문제로 이렇게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뭐가 있었냐, 없었냐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제가 정말 당내 친박이나 비박이란 이야기 자체가, 언어의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자꾸 (계파를) 들먹이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이) 새누리당의 전부인 것처럼 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자꾸 부각시키고 매달리게 되어 정말 우리가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된다. 저는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들은 계파나 파벌에 대한 문제를 들먹이기보다는 함께 의미있는 일, 한마디로 국민들은 지금 새누리당이 크게 바뀌기를 바란다. '죽어야 한다'는 그런 각오로 새누리당 행태, 시스템, 의식, 관행까지도 많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바꾸는 일에 더 매달릴 것이다. 내년 국회가 70주년을 맞는다. 올해부터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가칭이지만 내부 의견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서 국회를 한 번도 여러분이 경험하지 못한 개혁을 하려고 한다. 이런 의미 있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비박을 찾을 수 있겠나. 그 다음은 민생이다. 새누리당 129명 전원을 섬기는 리더십으로 2명씩, 3명씩 파견해서 야당의 시각으로 가서 민생을 살피게 하고 그 다음에 듣고 온 것을 여당의 책임감으로 정책이든 예산이든 최대한 반영하는 이런 의미있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다. 이런 일에 매달린다면 어느새 친이다, 친박이다, 주류다, 비주류다 이런 이야기가 수그러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방향으로 당과 소속 의원들을 모시고 나아가겠다.
아까 정견 발표에서 앞으로 정부 인사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앞서 전당대회에 나서기 전에도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 국민의 여론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대표가 됐으니 청와대에 민심을 전달할 계획인가?
당선된 지 몇 시간 내에 특정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저는 여러분들께 당청 관계에 대해서 이정현이가 당 대표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당청 관계는 지금까지 여러분이 생각하고 보아왔던 당청 관계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선 소통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이쪽과 저쪽의 상대가 되는 것이다. 저는 우선 현재 청와대에 계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2004년 당 대표 시절부터 2008년 백의종군 하실 때와 최근 청와대에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지켜봤고, 함께 일을 해봤다. 박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철학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편이다. 그 분이 추구하고자하는 국정 방향에 대해서도, 일들에 대해서도, 그 분의 생각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에서 추천해서 국민들에게 내놓은 대통령이니 당과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일반 국민을 접하는데 제한적이다. 대신 129명의 국회의원들은 일반 국민들을 매일 접하고 여론을 살핀다. 그래서 민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국민이 생각하는 사안과 많은 괴리가 있다면 차이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 저는 어느 누구보다 대통령과 청와대 및 정부에 대해서 신속하고 정확하고도 또 횟수에 상관없이 저는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어떤 사안이 옳고 그른지 이야기를 하고 이해의 폭을 좁혀가면 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가와 국민이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에 도움되는지, 국민이 퍼스트다. 판단의 기준은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계속 하겠다.
예전 지도부와 달리 체제가 바뀌면서 인사와 관련한 권한이 커지는데 당내 화합이 필요하고 인사를 강조해왔다. 당직 인사 기준은?
솔직히 아시다시피 선거하면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과 몰라서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 해봤다. 저는 분명한 건 당직 인선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대선이 내년에 있어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원내 계신 분들은 실은 국회 일이 바빠서 국회에 전념하기도 손이 부족하다. 저는 이번에 아까 말했듯이 당이, 당원들이 주인이 되고 원외 인사들의 참여를 높이겠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당직들을 원외가 맡을 것이다. 전문가도 많고, 정치 경험도 많고, 시간 여유도 많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략기획, 정책기획이나 홍보기획, 미디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당의 인사들을 적극극적으로 참여시킨다는 원칙이 분명히 있다.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차분하게 인사를 제대로 적재적소에 맞게 한다. 계파나 파벌을 나눠먹기나 이런 식으로 인사하는 것은 본래 제 원칙 철학에 맞지 않는다.
당 상황에서 가장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선 관리도 있고 내년 재보선도 있고 공천의 문제도 대표가 생각하는 개헌안도 있을텐데.. 어떤 것이 최우선 과제안가. 그리고 오늘 승리요인이 무엇이라고 자평하나?
우선 저는 우리당의 최우선 과제는 '이것이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제가 일관되게 공약을 이야기한 것이 국회 개혁이다.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서 어느 누구도 경험 못한 국회 개혁을 새누리당 주도로 바로 착수할 거다. 또한 새누리당의 상시 공천이라는 말을 썼다. 4년 내내 상시공천, 이것도 바로 검토할 것이다. 또 내년 대선에 대비해서 대선 후보를 외부에서 끌어 모셔오고 내부에 있는 분들도 활동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영입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준비 작업도 바로 시작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 할 것은 당장에 지금 여러가지 민생현안들을 하나하나 챙겨서 그곳에 바로 우리 의원들을 투입할 거라는 점이다. 원외도 투입할 것이다. 현장 이야기를 제대로 들은 다움에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건데 우리당에서는 구경하기 힘들었던 체제로 운영할 것이다. 하루에도 몇 군데씩 열리는 조찬회의, 낮에는 수도 없이 여러 군데서 열리는 정책 관련 대책회의, 심야회의, 주말회의까지 저는 이제 새누리당이 너무 바빠서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표를 잘못 뽑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속 의원들을 최대한 민생과 정책문제에 매달리도록 추진하겠다.
승리 요인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승인에 대햐서 잘 모른다. 제가 어떻게 이겼는지 잘 모른다.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진정성이다. 알다시피 저는 캠프도 차리지 않고, 사람도 안 들이고, 돈도 거의 공식비용 외에는 밥 한 끼 산 적도 없고, 지구당 한 군데도 방문한 적 없다. 배낭 메고 셀카봉 들고 버스 타고 70여군데를 다니면서 민생과 현장에 가서 살피고 이야기를 들었다. 근본적으로 오래전부터 준비한 정치개혁과 당개혁 방안을 준비해서 설명할 생각이다. 이런 부분들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수용되고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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