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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진입자제를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고려대는 12일하오 열릴 예정인 총학생회 발대식이 분명한 정치집회로 바뀌지 않는 한 경찰병력을 교내에 투입하지 말도록 경찰에 공식요청 했다.
고려대는 11일하오 김성복학생처장이 서울 성북경찰서 이정일서장에게 전화를 걸어『발대식 행사가 정치집회로 흐르지 않도록 학교측이 책임지고 지도하겠다』고 말하고 발대식에 수배학생이 나타나는 등 병력투입의 필요성이 있을때까지는 경찰병력을 교내에 들여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김학생처장은 12일 상오에도 이서장과 다시만나 이날 행사에 경찰병력이 사전에 투입되면 학생들을 자극해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력투입을 자제해주도록 거듭 요청했다.
이에대해 이서장은 『학생집회에 수배학생이 나타나거나 과격한 정치집회로 바뀌지 않는한 병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학교측에 답변했다.
한편 학교측은 학생들에게도 경찰법력이 투입돼 교내에서 충돌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이날 행사에 타 대학학생간부들의 초청을 취소하고 예정된 시국선언문 낭독을 취소하며 수배된 전학생회 간부들이 참석하지 말도록 지도했다.
고대 총학생회는 12일하오1시30분 이 공대 캠퍼스에서, 하오4시에 본교 캠퍼스에서 각각 「제19대 총학생회 발대식」을 갖고 놀이마당 등을 벌일 예정이다.
연세대도 11일 학생회장선거 1차 유세를 앞두고 『유세는 학교측에서 책임을 질 테니 경찰을 교내에 투입하지 말아달라』고 서대문경찰서측에 전화로 요청, 경찰은 유세가 끝날 때까지는 병력을 교내에 투입하지 않았다.
연세대 한 관계자는 『유세가 앞으로 계속되는 한 이러한 원칙은 지켜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세가 끝난 뒤 전학년서부지역평의회 주최의 개헌서명투쟁실전대회가 열리자 교문밖에 대기시켜둔 정·사복경찰2개 중대 3백여명을 교내에 투입시켜 집회와 시위를 강제해산 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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