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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워터 슬라이드에서 사고…12세 소년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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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뤽트

세계에서 가장 긴 워터 슬라이드를 타던 12세 소년이 7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고는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슐리터반 워터파크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소년은 이 워터파크를 상징하는 높이 51m의 워터 슬라이드인 '페어뤽트'(Verruckt, 독일어로 미친)를 타고 있었다.

현지 경찰과 워터파크 측은 "이날 오후 이 놀이기구에서 소년이 숨졌다"라고만 언급한 채 사고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윈터 프로사피오 쉬리테반 워터파크 대변인은 "우리는 워터파크 내부의 모든 시설에 대해 매일 엄격하게 점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8~9일간 워터파크를 폐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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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치된 이 워터슬라이드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의 나이아가라 폭포(55m)나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46m)보다 높은 17층 높이에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떨어지는 아찔한 기구다. 45㎏짜리 보트에 2~3명이 동시에 탑승해 내려오도록 설계됐다. 탑승 인원의 총 몸무게가 181~249㎏에 있어야 한다. 1명이 136㎏을 넘으면 탑승을 못한다. 키가 1.3m보다 작아도 탈 수 없다.

이런 엄격한 규정을 두고도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현지 언론들은 해당 놀이기구의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폭스뉴스는 "초기 테스트 당시 엔지니어들을 설득해 기구의 절반 가량을 해체해 다시 설치한 적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기구 사용을 개시할 당시 보트를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의 결함 문제로 사용이 몇 차례 미뤄진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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