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실내장식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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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집을 아름답게, 편안하게, 개성있게 꾸미고자 하는 실내장식에 관한 주부들의 관심이르게 높아진 요즈음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영동 역삼동주변의 경우 최근2∼3년 사이에20∼30개의 실내장식백화점, 커튼·카피트전문점, 수입가구전문점등이 들어섰다. 실내장식잡지도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나치게 유행을 좇은 무개성한 가구배열과 과잉장식, 무분별한 외제취미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천을 이용하여 방석·커튼·전등갓등을 만드는것을 배우는 이른바 흠패션·흠아트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것은 최근 4∼5년 사이. 서년 서울YWCA를 시발로 최근에는 각 신문사 문화센터·백화점·여성단체등이 다투어 강좌를 신설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간이선반·컵걸이·메모판·찻장·테이블등 나무로 만든 실내장식용 소품생산업체도예인공방·마론핸즈·리빙아츠·카사미아·레브넬등 10여곳이 넘는다.
테이블보·쿠션·방석등 헝겊을 이용한 실내장식용 수예품도 윤희데코·밤비노·스와니·핑크하트·자미온등인데 그중에는 1백여개의 전국체인을 가질 정도로 성황인 곳도있다.
실내장식 잡지 또한 인기. 84년11월 창간호를 낸 부정기 무크지 『아름다운 집』(중앙일보간)은 전면컬러 1백80페이지로 정가가 4천8백원인데 지금까지 10판을 찍어 4만부가 팔렸다. 85년 5월판은 6판에2만부를 기록, 앞으로는 1년에 4권을 계간지로 낼 계획이다.
주부생활사가 85년 4월부터 펴내고 있는 실내장식 시리즈북 『자작 홈패션』 『아름다운 방177실예집』등은 80페이지 전면컬러인데 정가는 2천5백원. 반응이 좋아 3,4판을 계속 찍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 『고급 주택』 『놉』 『하우스 뷰티플』 『건축 다이제스트』 『하우스 앤 가든』 『아릅다운 방』등의 일본과 구미의 실내장식용 잡지도 계속 붓수가 늘고 있다는것이 수입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의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실내장식에 관한 여성들의 높아지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본색채감각이나 공간감각을 갖추지 못해 무조건 유행을 좇는것이 문제라고 건축가 김화련씨는 지적한다.
『지난 가을 영동 13층아파트의 계단한쪽 13가구를 조사했더니 그중 11가구가 검정색 자개장을 장식해 놓았더라』고 김는 얘기한다.
또한 용도와 크게 관계없이 실내에 거창한 가구를 가득 들여놓아 답답한 느낌을 갖게 하는 일, 중국제 칠보꽃법과 태국제 상아장식,이탈리아제 철재장식장등 불필요한 과잉장식으로 혼란을 느끼게 하는일 등도 현명치 못하다고 김씨는 주장한다.
『가능한 한 큰 가구나 많은 가구는 피하고 단순한 낮은 가구, 빈 공간에 3색 이내의 기본색으로 꾸미는 실내가 훨씬 세련되고 편안합니다. 군더더기 장식을 떼는 일부터 시작해야합니다』고 실내장식연구가 윤희씨는 충고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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