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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국민 목소리에 귀막으면 대통령 탄핵 주장 나올 것"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예비경선 결과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해 더민주의 8·27 전당대회는 3자 구도로 치러진다.

강경 노선 치닫는 더민주 대표후보들

김상곤·추미애 후보는 지난 6일 더민주 권리당원들이 꾸린 ‘정권 교체를 준비하는 당원 모임’ 주최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의지를 정확하게 말해달라’는 질문에 “박근혜 정부는 배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고, 공안정국에 준하는 상황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퇴행시킬뿐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려 한다”며 “계속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면 탄핵 주장도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원하고 국민이 힘들어 하면 탄핵에 앞장서겠는가’라는 질문에도 “다수의 목소리라면 우리 당에서도 당연히 당론을 모아나가고, 당론이 결정된다면 그에 대해 중심적인 열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토론회에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대해 국민 주권을 도둑맞았다고 느끼지 않느냐”며 “다음 선거는 반드시 관건 선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댓글 부대가 공작 작업을 해도 여러분이 메뚜기떼처럼 확 덮어버려야 한다”며 “동지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모임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온라인 당원 가입 절차를 통해 입당한 당원들이 주축으로, 친노무현·친문재인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 당내에서 나왔다. 주류로 분류되는 김·추 후보와 달리 비주류 성향인 이종걸 후보는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토론회에 불참했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후보들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온라인 당원 중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3만 5000명에 달해 그들의 표를 노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당권 주자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강경론을 펴고 있다.

김·추 후보는 반대 당론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남북 관계와 국제 관계 속에서 사드 배치를 다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추 후보도 “외교적·경제적·군사적으로 패착이자 실수다. 백해무익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후보는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 동의를 받는 정치적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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