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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촬영하려던 중국 프로그램 잇따라 취소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발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의 한류 관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7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廣州)시 포산(佛山)여유(관광)국은 이달 말 예정됐던 ‘미스 주장(珠江)홍보대사경선' 프로그램의 부산·제주 촬영을 취소한다고 최근 통보했다. 앞서 부산관광공사는 지난달 8일 포산여유국과 포산방송국의 친환경 홍보대사 선발대회인 ‘주장홍보대사경선’을 부산에서 촬영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포산여유국은 이 프로그램을 부산 일대에서 촬영하면서 오는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 등지에서 열리는 한류 축제인 ‘부산 원 아시아 페스티벌’(BOF)을 소개하고 관광객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외 촬영을 취소하고 중국 국내 촬영만 하기로 했다.

부산관광공사는 또 다음달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인 ‘루궈아이(如果愛)’를 부산에서 촬영하기로 하고 이달 초·중순 후베이(湖北)TV의 담당PD가 촬영지 점검을 위해 부산을 사전 방문하기로 했으나 무기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지우 부산관광공사 과장은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등을 자제하라는 중국 정부 차원의 한류 콘텐트 제재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 제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중국의 방송 정책과 심의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지난 5일 배우 아이유와 이준기가 출연하는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중국 방영을 허가했다. 중국 인기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오는 29일부터 중국 동영상 제공업체 유쿠에서 한국과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비자 문제로 영화 ‘시칠리아의 햇빛 아래’ 개봉일 상영회 불참설이 돌던 이준기도 6일 예정대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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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일 열릴 예정이던 김우빈과 수지의 베이징 팬 사인회가 돌연 취소되면서 광전총국의 ‘한류 제한령’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본지 8월5일자 5면> 중국 인터넷에서는 최근 한·중 합작 드라마 53편과 출연 배우를 열거한 블랙리스트가 떠돌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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