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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잔당 아프간에 재집결… 美軍 상대 게릴라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해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종적을 감췄던 탈레반(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결, 미군을 상대로 매복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탈레반 잔당 수백명은 지난 한주간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미군을 공격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20명이 숨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들은 파키스탄의 이슬람 신학교 마드라사를 근거지로 전사들을 모집 중"이라며 "양국 국경지대에서 성행하는 마약밀매 대금을 자금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의 역습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내 알카에다의 새로운 조직이 건설되면서 이들 새 지도부와 합동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사령관인 버스터 헤이건벡 장군은 "남부 힐만드주에만 25~1백명 규모의 탈레반 잔당 3개 그룹이 활동 중"이라며 "탈레반 지휘부는 미군 한명을 사살하거나 생포하는 데 5천달러에서 1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부활 기미를 보이자 미군은 이달 초부터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탈레반 및 알카에다 잔당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군과 합동작전을 벌이는 파키스탄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국경을 일부 침범, 양국이 국경분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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