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토커' 톡파원J입니다.
전 브라질 리우에서 2일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의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사우바도르로 이동했습니다. 리우에 대한 5일간의 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낼 만하다'였습니다. 공항부터 거리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있어서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등 치안이 우려됏던 곳도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리우에서 사우바도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톡파원J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근처 좌석에 있던 한 브라질 학생이 '안녕하세요. 지한 킴, Welcome to Brazil'이라는 글을 써서 톡파원J에게 보여줬습니다.
어젯밤 기사 마감하느라 밤을 새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제 목에 걸린 AD카드 이름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썼다는군요.(정말 오지랖(좋은 의미로) 브라질 사람들~) 가족과 함께 사우바도르를 간다는 이 학생은 학교 친구 중에 한국인이 있어서 한국어로 간단한 인삿말 정도는 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우바도르는 1549~1763년까지 포르투갈이 브라질 땅에 건설한 최초의 도시입니다. 브라질 첫 수도였죠. 그 다음엔 리우, 그 다음엔 브라질리아(현재). 유서 깊은 곳이지만 브라질에서 치안 불안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범죄 관련 전문 연구 기구인 '인사이트 크라임'에 따르면, 사우바도르는 인구 10만명 당 살인 발생 건수가 60건으로 리우(21.5건)의 2배 이상, 상파울루(15건)의 4배입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해 본 사우도바르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숙소 인근의 해변가 파도를 봤을 때는 편안한 마음마저 들었죠.(폭풍전야~)
그러나 택시를 타고 축구경기장으로 가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택시가 잠시라도 도로에 서면 물이나 음식물을 사라며 사람들이 다가오더군요. 아무 거리낌 없이 갑자기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바른생활 사나이라고 고백하는 거냐고요?^^;;)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선 동양인인 절 신기해 하는 주변 시선에서 위압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때 '브라질에서 동양인을 보면 어린 여자 아이도 주머니에서 물건을 훔쳐갈 수 있다'는 한 선배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주변을 둘러 보니 리우 곳곳에서 눈에 띄던 군인들이 여긴 거의 없더군요.
어렵사리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해가 지자 사우바도르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톡파원J 등 한국 기자 6명은 단체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구동성 "거리에 나섰다간 큰일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숙소 앞 100m 거리조차 정말 불안해보인다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제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들은 10여대의 경호 차량 호위를 받으며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고 있습니다.(특급경호 받는 국대와 뚜벅이 기자의 차이~ ㅠㅠ)
톡파원J가 사우바도르에 머무는 기간은 1주일입니다. 불미스런 사고 없게 기도해주세요~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