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CD 값 낮춰 음반불황 못 잡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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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음반시장이 불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음반시장을 위해 인터넷 음악 감상 사이트를 꼭 유료화해야 하나요? 차라리 CD 가격을 인하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독자 박진아님>

A: 음반시장의 불황 원인으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음반업계에서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의 무료 이용을 중요한 불황 원인으로 보고 있어요.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시작된 2000년 이후에 음반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신곡을 들으려면 카세트 테이프나 CD 등을 구입해야 가능했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신곡을 공짜로 들을 수 있어요. '음반 생산(제작)→판매→재투자'라는 순환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음반업계는 온라인 무료 음악 사이트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죠. 최근 일부 사이트가 유료 사이트로 전환한 것은 이런 음반업계의 반발에 따른 것입니다.

그럼 박진아님의 지적대로 CD 가격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가격 인하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음반산업의 문제점 중 하나가 복잡한 유통구조입니다.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과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중간 도매상의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갖고 수요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물론 인터넷 무료 사이트를 통해 이미 공짜라는 인식에 젖어있는 음반 수요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내려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지적재산권''디지털 콘텐츠' 등이 점점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요자의 저항 등 힘든 과정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존의 무료 서비스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것입니다.

<김민수 틴틴경제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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