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경보중 통화 거의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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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공공군기 유도착륙과 관련, 민방위경계경보가 내려졌던 21일하오2시26분부터 40분까지 14분동안 서울·경기지역은 물론 전국의 전화가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때문에 공공기관과 언론기관의 업무에 큰지장을 주었으며 이로인해 시민들이 경계경보속에서 가족·친지들과 서로 연락을 하지못하는등 통신망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같은 통신혼란은 경계경보가 내려지자 시민들이 너나할것없이 동시에 수화기를 들고 문의·연락을 하려 한데서 빚어진것.
경계경보가 내려진 14분동안 통화량은 서울의 경우 평소의 9배로 급격히 늘어나 전자 또는 기계식 교환기가 자동통제기능을 잃어 통화를 할수없게 된것이다.
이에따라 당국은 민방위상황이 벌어졌을때 무턱대고 언론기관등에 문의전화를 하는 대신 수화기를 내려놓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거나 라디오·TV등 방송을 청취할 것을 권장하는 한편 평소 민방위훈련때 통신통제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통화량=통신공사는 21일 하오2시부터 3시까지 1시간동안의 통화량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시간당으로는 평소의 2.13배에 이르렀고 경보가 내려진 14분 동안에는 9.14배에 이르러 전화교환기의 통화용량초과로 통화가 되지않았다고 밝혔다.
통신공사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경보시간중 통화량이 평소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전농국지역(244∼249국)으로 평소 하오 2∼3시통화량 10만2천2백36통화의 2.98배인 3O만5천2백88통화였다.
광화문전화국 (732∼734국) 의 경우 평소평균 15만5천60통화가 33만9천1백통화로 2.18배, 을지전화국 (272∼275국)은 19만6천1백36통화가 34만7천8백12통화로 1.77배였다.
통신공사는 현재 용량으로 광화문의 경우 시간당으로 31만통화가 넘으면 전화가 불통되고 을지는 39만, 전농은 26만4천이 넘으면 통화불통상태가 오게된다고 밝히고 21일의 경우는 늘어난 통화가 14분동안에 몰려 전국적으로 일시통화불능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책=통신공사는 이같은 통화집중에 의한 전화불통현상이 교환기양식에 원인이 있는것이 아니라 교환기용량에 따른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용량을 무한대로 늘려야겠지만 평소 활용되지않은 용량가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때문에 경계상황이나 경계훈련등에서 시민들이 방송지시를 따르고 전화를 삼가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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