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 값으로 방 47개 딸린 성 구입한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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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ateau de-la-Motte Husson 페북 캡처]

수도권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성을 통째로 구입할 수 있다. 전셋값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온라인 매체 스터프닷컴(stuff.com)은 영국의 한 부부가 런던에 있는 방 2개짜리 아파트를 73만 5000달러(8억 14000만원)에 팔고 프랑스에 있는 성으로 이사했다.
매체에 따르면 딕과 안젤라 부부는 51만4000달러(4억1000만원)에 프랑스 서부 페이드라루아르 지역의 162년된 몬테 허슨성(Chateau de-la-Motte Husson) 한 채를 통째로 구입했다.
이 5층짜리 성에는 47개의 방이 있으며 넓은 정원, 개인 숲, 작은 호수도 있다. 이 성은 지난 40년간 사람이 살지 않고 비어 있었다.

이 성은 시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도, 난방, 전기 등 손봐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딕 부부는 이전에 살던 삭막한 도심 속 비좁은 집과 비교해 아름다운 시골의 여유 있는 삶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딕 부부는 “요즘 런던 중심가에서 이 가격으로는 좋은 침실 하나 딸린 아파트 사기도 힘들다”면서 “편리함도 좋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이주를 선택했다. 남은 돈으로 천천히 집을 고쳐나가며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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