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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자금 450억 탈북 진실은?…오리무중

중앙일보

입력

 
북한군 인민무력부 소속 현역 장군이 4000만 달러(약 450억원)의 김정은 비자금을 갖고 탈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KBS가 지난 29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비자금 탈북을 기사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무력부 소속 현역 소장(한국군의 준장급)이 가족 2명을 데리고 탈북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지역의 북한 식당과 건설 현장에서 벌어들인 외화 4000만 달러(약 450억원)를 갖고 중국으로 탈북했으며, 제3국행을 원한다는 것이다.

또 이 북한군 장성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로 송금하는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에 대해 정부 측은 "현재까지 확인되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안 당국 관계자들은 400억원대 비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준장급 장성이 그런 규모의 비자금을 들고 나왔다는 점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탈북 상황이 사실일 경우 북한 상류층의 탈북 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우리 공안 당국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데 이어, 이달 16일에는 중국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한 18세 수학영재도 탈북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엘리트 계층의 탈북은 생활고에 따른 탈북과 달리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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