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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감독 최경주는 통과, 선수는 컷탈락 PGA 챔피언십

중앙일보

입력

최경주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발투스롤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위로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올림픽 선수인 안병훈과 왕정훈은 컷통과를 하지 못했다.

최경주는 9언더파 선두인 지미 워커 등과 타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컷탈락 상황까지 밀렸다가 돌아오는 뚝심은 빛났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후반 3타를 잃었다. 특히 버디를 잡아야 하는 짧은 파 5인 18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것이 아팠다. 최경주는 2번 홀에서도 보기를 하면서 2오버파까지 밀렸다. 컷통과가 어려운 스코어였다. 그의 매니저인 오준호씨는 “비행기표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했다”고 했다.

게다가 앞으로 남은 홀이 난코스였다. 특히 3번 홀은 가장 어려운 홀이다. 파 4인데 503야드로 길고 함정도 많아 보기와 더블보기가 수두룩하게 나온 홀이다. 최경주는 “컷이 문제가 아니라 3퍼트를 두 번 하고 거리 조절에 실패하는 나쁜 상황을 자르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회심의 샷을 쳤다.

최경주는 230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 대용 하이브리드로 ‘약간 클럽을 세워서 탁구로 치면 드라이브를 거는 것 같은 드로샷’을 쳤다. 이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역시 만만치 않은 파 3인 4번 홀에서도 티샷을 1.8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두 홀도 버디로 끝냈다.

최경주는 첫 11개 홀에서 4오버파를 쳤지만 마지막 7개 홀에서 4언더파를 쳤다.

안병훈은 첫날 2오버파 72타에 이어 둘째날에도 2오버파를 쳐 합계 4오버파를 기록했다. 2라운드 1~4번홀 연속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첫날 3오버파를 쳤던 왕정훈은 2라운드에서 흔들렸다. 첫 홀 보기를 둘째 홀 버디로 만회했는데 이후 7개 홀 동안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2개가 나왔다. 전반 7오버파 41타를 쳤다. 후반 2타를 줄였지만 이날 5오버파, 합계 8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직전 아이들과 부인이 아파 제대로 경기 준비를 못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2라운드 5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8번홀부터 15번홀까지 8개 홀에서 버디 7개를 잡았다.

조던 스피스는 3언더파 공동 13위다. 로리 매킬로이는 3오버파로, 더스틴 존슨은 9오버파로 컷탈락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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