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김용태 꺾고 단일화…새누리 전대 5파전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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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병국(왼쪽)·김용태 의원은 29일 정 의원으로 당 대표 경선 후보를 단일화했다. [뉴시스]

새누리당 정병국(5선) 의원이 29일 김용태(3선) 의원과의 당 대표 경선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8·9 전당대회는 정병국·이주영(5선)·주호영(4선)·한선교(4선)·이정현(3선) 의원이 경쟁하는 5파전이 됐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승리를 발표했다.

주호영과 비박계 단일화 관심
친박계는 “명분 없는 야합” 비판
정 “정권 재창출 확신 심을 것”

정 의원은 회견에서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영광의 대표가 아니다”며 “당원과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하는 속죄의 대표이면서 정권 재창출의 확신을 심는 희망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김 의원도 “혁신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 너무 기쁘다”며 “‘정병국호’에서 백의종군해 정권 재창출의 바다로 떠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전날 2개의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한 뒤 합산해 승리한 후보가 출마키로 합의했다.

두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로 친박계 3명, 비박계 3명이었던 경선 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은 모두 “완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정병국·주호영 의원 간 ‘비박계 2단계 단일화’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호영 의원은 “특정 계파(친박)가 특정 후보를 지원해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면 단일화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이 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비박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김무성 전 대표도 단일화를 강조해 온 만큼 비박계 단일 후보가 나오면 적극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 친박계 후보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주영 의원은 “‘단일화 쇼’는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며 “겉으로는 친박 패권을 비난하면서 안으로는 자기네 패권을 추구하는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은 “누가 단일화하든 관심 밖”이라며 “끝까지 남아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일인 이날 5명의 대표 후보와 8명의 최고위원 후보, 3명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강석호·조원진·이은재·이장우·정용기·함진규·최연혜 의원과 정문헌 전 의원이 출마한다.

이충형·채윤경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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