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석사 합친 한국형 그랑제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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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프랑스 장관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김종숙) 전 문화부 장관은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했다. 파리정치대학은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같은 유명 정치인을 배출한 정치 분야 명문대로, 고등사범학교·행정학교(ENA) 등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그랑제콜(Grandes Ecoles) 중 하나다. 학부(3년)와 전문대학원(2년)이 통합된 그랑제콜은 학부부터 석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수준 높은 수업, 실무 중심의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내년부터 학부전문대학원 허용
실무 중심 수준 높은 교육 가능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형 그랑제콜을 볼 수 있게 된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학원 개선 방안에 따르면 2017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에 학부와 석사가 통합된 과정(5년)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엔 학부를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내년부터는 전문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을 전제로 학부에 입학할 수 있다.

또 교육부 심사를 통과해야만 전문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던 규정을 고쳐 내년부터는 각 대학이 대학원 정원 내에서 자유롭게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다. 다만 별도의 선발 과정을 거치는 법학·의학·치의학·한의학 분야의 전문대학원은 제외다. 박성수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장은 “수준 높은 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현장 전문가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등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대학은 학부와 석사(일반대학원)의 정원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이들 상위 등급 대학은 학부 정원 1명을 줄이는 대신 석사 정원 1명을 늘리거나, 석사 2명을 줄이는 대신 박사 1명을 늘릴 수 있다. 학부 정원이 많은 상위권 대학이 가급적 대학원 정원을 늘려 연구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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