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분기 만에 영업익 ‘8조원’ 회복…“하반기에는 마케팅 비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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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중앙포토]

삼성전자가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 원' 대를 회복했다. 2분기로만 따질 경우, 갤럭시S4가 출시된 지난 2013년 2분기(9조5300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 실적이다.

모바일 부문 영업익도 4조 넘어
갤럭시S7이 실적 호조 이끌어
“하반기에는 마케팅 비용 증가할 듯”

이날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8조5400억원)과 비교해 5% 증가한 50조9400억원,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6조9000억원)보다 18% 증가한 8조1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올 1분기ㆍ1~3월)에 비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실적 개선은 IM(ITㆍ모바일), CE(가전)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모두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간판사업 분야인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1% 증가한 4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 감소한 26조5600억원에 그쳤지만, 도리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인 영업이익은 많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14년 2분기(4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분기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복 집행됐던 마케팅 비용을 실용적 범위로 줄이는 등 경비 축소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엣지 스크린을 내세운 갤럭시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갤럭시S7의 판매량을 약 1500만~16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제품 출시 후 현재까지 2600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IM부문은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며 “특히 갤럭시S7엣지 판매 비중이 50%를 상회한 점과 모델 효율화를 통해 갤럭시 AㆍJ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점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3분기에는 IM부문 영업이익은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특수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현철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IM부문 영업익은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대비 1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올림픽 특수 및 스마트폰 시장 경쟁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8월에 출시될 ‘갤럭시노트7’ 출시 효과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자사주 매입은 29일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 ㆍ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해 3개월 마다 주식을 사들여왔다. 이번 4회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삼성전자는 보통주 99만주, 우선주 23만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고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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