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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장 단식농성…화력발전소 신설하지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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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장 당진시장이 서울 광화문 북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당진시]

김홍장(더불어 민주당) 충남 당진시장이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중단 등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서울 광화문 북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송전선로·석탄화력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김현기 상임위원장, 황성렬 집행위원장 등 10여명과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나섰다. 단식 농성에는 당진시의회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종윤 시의회 의장 등이 지난 21일부터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 당진시 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도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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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단식중인 김홍장 당진시장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당진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농성장을 찾아와 김시장을 만나 “당진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가 수도권으로 공급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위로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인천 남구청장과 서울 성북구청장, 은평구청장, 서대문구청장, 강동구청장, 시흥시장, 화성시장 등 수도권 단체장들이 잇달아 방문, 김시장 일행을 격려했다.

23일에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농성현장을 찾았으며, 22일에도 복기왕 아산시장과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등이 방문했다.

김 시장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새로 건설되면 필연적으로 송전선로와 송전탑 증설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뿜어져 나오면서 2차 피해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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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장 당진시장이 단식도중 탈수증세를 보여 링거를 맞고 있다. [사진 당진시]

김 시장은 또 "당진은 현재 가동 중인 석탄 화력발전이 이미 400만㎾에 달하고, 이르면 올해 말 100만㎾급 석탄 화력발전 2기도 추가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화력발전으로 인한 송전탑은 이미 526기, 송전선로는 163㎞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이로 인한 환경적 피해와 함께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는 시민이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고 했다.

김 시장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진 에코파워 건설 철회와 당진화력↔신송산 간, 북당진↔신탕정 간 (예비) 송전선로 지중화, 북당진 변환소 소송 취하, 기존 송전선로의 전면 지중화를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발전소를 신설하더라도 오염물질을 종전의 50%로 줄이는 등 대비책을 마련한 상태이며 이미 허가가 난 발전소 건립을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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