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포커스] 30년 LNG 건설·운영노하우 역수출 … 해외사업 내실화 박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기사 이미지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사업의 내실화와 신규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는 LNG 인수기지 건설·운영노하우에 대한 역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진출 사업 중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 LNG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사진은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멕시코 현지 직원과 함께 컨트롤룸에서 업무협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이하 공사)가 해외사업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특히 해외 플랜트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공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에 천연가스 인수기지·배관·발전소 건설 및 운영, LNG 조달 및 공급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 기준으로 해외사업 구조조정=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정책 추진의 효율화를 위해 기존사업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체 26개 해외투자사업을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해 모두 11개 사업을 대상으로 투자계획 조정, 단계적 자산매각, 프로젝트 펀드 유치 및 유동화 추진으로 나눠 실익을 따진다. 이중에는 LNG 캐나다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이라크 주바이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 펀드 유지 등 내용도 포함된다.

신규투자 방향으로는 국내 천연가스 가격이나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도입연계형 LNG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탐사사업은 LNG 사업과 통합 개발 가능한 전략적 지역을 선별해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향후 추진계획으로 ▶저유가에 대비한 해외투자사업 리스크관리 강화 ▶투자사업 관리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투자효율성 제고 ▶유가 시나리오별 경제성 분석 및 개별사업 주요 리스크 관리 등을 중점 추진한다.

◆세계 26개 사업 중 7개 사업 투자비 회수 중=특히 공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구매력과 인프라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메이저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공사는 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세계 13개국에서 총 26개 해외사업이 진행 중이며, 그 중 7개 사업으로부터 투자비를 회수하고 있다. 오만·카타르·예멘·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받는 배당수익은 국내 천연가스 요금을 인하하는 재원으로 활용한다.

공사는 기존 해외사업의 내실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최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공사의 재무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존 해외사업을 ‘전략가치-수익성’ 기준으로 평가해 자산매각, 투자 시기 및 규모 조정, 유동화 등을 통해 사업의 내실을 다져나간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규 해외사업은 적극 추진한다. 공사가 보유한 LNG 구매력을 적극 활용해 국내 도입과 연계해 국제적 LNG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탐사사업은 저렴한 원료가스 확보 등 LNG사업 개발에 필수적이므로 LNG사업과 통합개발 가능한 전략지역을 선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탐사사업부터 참여하는 것이 국내 도입가 인하에 효과적이다. 매장량이 확인된 개발사업부터 참여하게 되면 고가의 지분매입비 지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NG 인수기지 건설·운영 등 노하우 수출=셰일가스를 비롯한 비전통가스의 등장으로 천연가스의 황금시대 개막이 예상된다. 향후 2035년까지 선진국의 에너지 수요는 정체가 예상이 되지만 중국이나 인도의 세계 에너지 소비 주도로 LNG 수요는 두 배로 증가가 예상되어 해외 LNG 플랜트 수출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공사는 지난 30년간 축적된 LNG 인수기지 건설·운영노하우에 대한 역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수출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 동력 강화에 기여한 것은 물론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유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플랜트나 원전산업 진출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패키지형으로 수출을 추진하며, 아프리카·중남미 등지에 해외 건설시장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 플랜트 수출 확대 전망
수익성 등 고려 매각도 추진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플랜트 수출 견인=공사의 높은 LNG 인수기지 부문 사업역량을 활용해 멕시코·태국·싱가포르 LNG 인수기지의 설계·조달·시공(EPC)사업과 해상터미널 기술자문사업의 성공적 진출로 플랜트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플랜트 수출은 조선·플랜트·건설·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해외일자리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해외 LNG 인수기지 플랜트 수출에 따라 중소 건설업체나 기자재업체의 동반 진출로 신규 직접 고용인력 창출효과를 거두게 된다. 또 시운전·교육사업을 통한 발주처 교육생의 국내 체류에 따라 여행 등 소비 증대효과로 간접 고용 인력 창출도 기대된다. 준비 중인 터미널 투자 및 운영 사업으로는 인도네시아·크로아티아·필리핀·모로코·멕시코 등이며, 기술 사업으로는 중국·인도·말레이시아·바레인·캐나다·말레이시아 등에서 준비 중이다.

◆멕시코 만사니요 프로젝트,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혀=해외진출 사업 중 멕시코 만사니요 터미널 LNG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프로젝트는 과달라하라(Guadalajara) 민자발전소 주배관 연결공사(총연장 318km), 만사니요 열병합 복합발전소 1·2호기 준공 및 항만조성공사 등 멕시코 정부가 총 3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한 국가기반 시설 투자사업 중 일부다. 멕시코 서부지역의 석탄 화력발전을 천연가스로 전환하고, 발전용량을 늘리기 위해 멕시코전력청(CFE)에서 2008년 발주한 프로젝트 다.

공사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LNG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인수기지 건설·운영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멕시코 가스 플랜트는 2012년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공사는 LNG 관련 분야 독자적 해외진출 여력이 부족한 민간기업과 협력해 함께 이룩한 최초의 해외 LNG 인수기지 투자 및 기술 수출 사례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