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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세차례 거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에서 열린 일소 외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16일 3차례에 걸쳐 논의가 진행됐고 특히 사할린 교포 귀환 문제에 관해 소련측은 과거와 달리 전진적인 반응을 표시했다고 17일 외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할린 교포 귀환 문제와 관련, 「셰바르드나제」 소 외상이 이 문제는 소·북한간의 협의 문제라는 기본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 문제를 검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16일 2, 3차 외상회담에서 사할린 교포 문제와 관련, 「아베」 일 외상이 한국 내의 친족의 사할린 방문과 관계국 적십자사간의 대화 통로 마련 등 인도적 견지에서 협조해 줄 것을 소련측에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셰바르드나제」외상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측이 우리 공관에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사할린 교포 귀환 문제와 관련, 소련 외상이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자세 표명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이번 외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는 16일 3차례에 걸쳐 논의돼 일소 양측은 각각 한국 및 북한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전달, 서로 반응을 타진했으며 소련측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에 대한 북한측의 부정적 반응 및 한미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한 북한측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특히 88올림픽에 관해 북한측의 공동 개최 입장을 전달했으나 소련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은 유의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KAL기 격추 사건에 관해 일측은 진상 해명 및 유가족 보상 문제에 대해 언급했으나 소련측은 이에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희망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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