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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9년간 강제노역 시달린 '청주 만득이' 정밀 의료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19년간 강제노역에 시달린 ‘청주 만득이’에 대해 정밀 의료검진을 진행한다. 만득이 고모(47)씨가 “농장주 김모(68)씨 부부에게 매를 맞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0일 “고씨의 몸에 난 상처가 가혹 행위에 의한 것인지 가리기 위해 오늘 의료기관에서 정밀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씨의 몸에는 긁힌 흉터와 다리에 10㎝가량의 수술 자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의료진을 통해 상처의 원인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고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집에서 경찰의 피해 조사를 추가로 받았다. 3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축사에서 소똥을 치우는 일을 하고, 혼자 밥 먹고, 빨래도 했다”며 “축사에는 다시는 가기 싫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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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농장주 김씨 부부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아 고씨가 진술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농장주 김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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